[IT뉴스] 세계는 지금 '스마트TV' 전쟁 중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11.01 09:40

TV·휴대전화·PC 넘나들며 동영상 볼 수 있어

  •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IFA 2010’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스마트 TV./연합뉴스
    ▲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IFA 2010’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스마트 TV./연합뉴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0’가 열렸다. 전 세계의 다양한 가전 제품이 선보였지만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모은 게 있었다. 바로 ‘스마트TV’였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전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앞다퉈 스마트TV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TV의 뛰어난 성능에 참가자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각국 언론도 일제히 ‘스마트TV’ 관련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전쟁’에 이은 ‘스마트TV 전쟁’이 예고된 것이다.

    스마트TV는 TV와 휴대폰, PC 등 3개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데이터의 끊김 현상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TV를 말한다. 구글(Google) 안드로이드와 같은 인터넷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TV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IPTV(인터넷TV)의 기능도 동시에 갖췄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도 이용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시키는 것)이 가능해 TV를 시청하며 동시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

    스마트TV 이용법은 PC와 비슷하다. PC 모니터 역할을 TV 화면이, 마우스와 키보드 역할을 리모컨이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직접 화면을 터치해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스마트TV 시장은 구글, 애플 등의 플랫폼(flatform·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의 기초를 이루는 것)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의 TV 제조업체가 나눠 갖고 있다.

    구글은 독자적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구글TV’ 출시 의사를 이미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소니와 손잡고 ‘소니 인터넷 TV’를 내세워 스마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애플 역시 지난 9월 다른 기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99달러)의 스마트TV ‘애플TV’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최초의 TV용 앱 장터 ‘삼성 앱스’를 통해 200여 개의 TV용 앱을 제공하고 있다. ‘보는 TV’ 부문에선 이미 세계 최강자이지만 스마트TV 시장을 선점(先占·남보다 앞서 차지함)하려면 무엇보다 독자적 플랫폼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