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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에서도 전통을 잇기 위해 애쓰는 한국 해녀들의 이야기가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times) 1면에 소개됐다.
27일(현지 시각) 이 신문에 실린 기사 ‘Immersed in tradition(전통에 몸을 담그다)’은 어머니 세대에서 딸 세대로 대를 이어 해녀의 길을 걷는 이들의 삶을 집중 조명(照明·어떤 대상을 일정한 관점으로 바라봄)하고 있다. 기사는 “한국 해녀들은 딸에게 바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며 수십 년간 전통을 이어왔지만, 현대 기술을 앞세운 어선들 때문에 어획량(漁獲量·수산물을 잡거나 채취한 수량)이 줄어들고 점점 더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1970년대에 1만5000명이었던 해녀 수가 40년 만인 올해 5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해녀의 나이도 대부분 50대에서 70대라고 덧붙였다. -
이 신문은 힘든 조건에서도 전통의 명맥(命脈·어떤 일의 지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요한 부분)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최연소 해녀 김재연 씨(33세)의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김 씨는 연이은 사업 실패로 29세에 고향인 마라도로 돌아와 해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인터뷰 기사에서 “변화무쌍한 날씨와 상어의 공격 등 바다에서 살아가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녀 일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닌 선조의 전통을 이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선배 해녀들로부터 바다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해녀가 되고 싶은 여성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요즘은 여덟 살 딸에게 잠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Immersed in tradition"<전통에 몸을 담그다>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美일간지 LA타임스, 한국 해녀의 삶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