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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기의 정의는 유아의 성장기에 순차적으로 특정한 감각이 조금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조금 더 수월하게 특정능력을 습득하는 것이고, 행동특성들을 나타낸다. 유아 언어발달과정에 있어서 학자들의 다양한 주장은 흥미롭다.
슈타이너는 0~7세 아이들의 무의식활용을 지적한다. 무의식, 우뇌, 잠재의식 모두 같은 말이다. ‘나’라는 ‘생각’이 끼어들기 이전의 의식이다. 전체의식이며, 집단무의식, 초의식, 우뇌의식을 민감기 아이들은 언어습득에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두뇌에서 나오는 조형력으로 형성된다. 그런 인간은 순수한 감각기관이자 조각가이다. 0~7세의 유아들의 언어발달은 감각지각과 움직임에 엄밀하게 제한 받는 전적으로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이루어진다. 아동은 자신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하나이상의 언어를 쓰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의 언어에 맞게 대꾸할 수가 있다.
아동은 아무런 노력 없이 단어와 숙어를 배울 때처럼, 말하고 있는 사람의 억양과 표정, 몸짓에서 풍기는 묘한 뉘앙스를 집어내는 무조건적인 경청으로 이러한 재주를 부릴 수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튼튼하고 잘 순응된 신체특징을 타고난 경우, 모국어나 다른 언어들을 익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슈타이너-
우뇌 속에는 ‘나’이전의 한국인이라는 전체의식, 인류의 전체의식, 생명의 전체의식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뇌내혁명'의 저자 하루야마 시게오는 우뇌를 선천뇌라고 불렀다. 선천뇌 속에는 아버지의 아버지, 그 민족의 지혜를 넘어 인류의 진화 정보 등 우주의 정보들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보통 우뇌의 능력을 좌뇌의 8~10배라고 하지만,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인 것이다. 좌뇌의 물 한방울과 비교하여 우뇌는 바다 전체라고 말할 수 있다.
집단무의식이란 몬테소리가 말하는 신적인 세계의 능력을 아이들은 활용하는 것이다. 그 나라의 언어가 ‘이미지’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예를 들어 ‘사과’에 대해 각국의 단어가 있겠지만, 아이들 우뇌나라의 언어는 그 자체의 이미지를 갖기 때문에 어떤 언어나 쉽게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태어나서 7세까지는 신적인 흡수정신(absorbent mind)의 민감기이다.
이 때의 유아는 이미지 자체를 소유할 수 있는 거대한 능력을 가진다. 이때에 언어의 민감기도 함께 오면서, 타인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 모방하고 반복하는 것을 즐긴다." -몬테소리-
즉 우뇌시기는 개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천재시기이다. 따라서 우뇌에는 우열이 없고, 우뇌에는 어려움도 없으며, 언어간의 구분, 나와 너의 구분이 없는 혼합기, 카오스 즉 전체의식인 것이다. 어른으로 생각한다면 '꿈꾸는 의식'이다. 이 사실을 안다면 아이들의 제 2언어교육을 처음 시작하니 알파벳의 '부분'부터 시작하자는 말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언어 자체에 대한 '바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언어를 2년간 들었다면, 한가지 언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면 충분히 제 2언어도 그 수준에 있을 수 있다. 우뇌의식을 사용한다면, 한가지언어는 빠르게 제2언어능력으로 바뀔 수가 있는 것이다. 언어와 문자의 바다인 ‘이미지와 소리’를 통과시키면 된다.
알파벳 과정은 음소교육, 파닉스교육, 리딩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제 2언어교육의 중대한 시행착오를 일으키게 된다. 그것은 민감기 아이들의 특징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류이다. 제 2언어교육은 우선적으로 ‘인간의식의 발달과정’을 근거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아이들의 잠재의식은 언어의 바다를 가지고 있는데 물 한방울부터 시작하는 격이다.
[정부연의 Art English] 언어교육의 민감기 (1)
0~5세 꿈꾸는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