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숲 둘러보며 자연의 소중함 느껴보세요"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10.19 09:43

환경운동가 최열이 '물고기 박사' 건이에게

  • - 환경운동가란 직업이 생긴 건 언제부터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진 건 1960~1970년대예요. 일본에서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이나 이타이이타이병(카드뮴에 의한 공해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졌거든요.

    - 환경운동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지구의 자정(自淨·오염된 땅이나 물이 저절로 깨끗해짐) 능력이 100인데 사람들이 쓰고 버리는 건 130이라고 가정해 보세요. 언젠가는 견디지 못하고 환경이 파괴되고 말 거예요. 환경운동가는 지구의 능력 안에서 생산·소비활동이 이뤄지게 해 환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 3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해오셨는데 보람이 크시겠어요.

    “어린이에게 환경 의식을 심어준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종종 어린이 대상 강연회를 하는데 생태계에 관심 갖는 어린이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제가 펴낸 환경 책을 읽고 소감을 편지로 보내 오는 어린이도 있어요. 며칠 전엔 ‘지구촌 환경 이야기 1·2권’을 읽은 열두 살 소녀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보일러 켜는 대신 따뜻한 솜이불을 덮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겠다’는 편지를 보내왔어요.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구나, 싶었죠.”

    - 환경운동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현장 체험이 가장 중요해요. 책만 파고든다고 좋은 환경운동가가 될 순 없거든요. 갯벌이나 숲 등을 자주 찾아가 관찰하세요. 자연이 훼손된 곳을 둘러보며 왜 환경을 잘 보전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 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
    ▲ 정복남 기자 bnchung@chosun.com
    >> 최열 대표는

    1982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환경 단체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만들었으며, 현재 환경재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시민인권상(1993년), 유엔에서 주는 환경상인 글로벌500상(1994년), 골드만환경상(1995)을 받았다. 미국 월드워치연구소가 선정하는 ‘세계의 시민운동가 15인’(1999년)에 뽑히기도 했다. ‘우리 환경이야기’, ‘꼬질꼬질 구리구리 지구가 몸살 났어요’, ‘지구촌 환경 이야기’ 등 어린이를 위한 환경 책 10여 권을 펴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