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영수증으로 보는 조선의 세금제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10.19 09:43

조세박물관 '자문 특별전'

  • 조선시대 세금 영수증을 통해 당시 조세(租稅·세금을 거둬들임) 제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세청은 18일 “국세청 조세박물관 개관 8주년을 기념해 조선시대 ‘자문(尺文)’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작은 문서로 옛 세상을 엿보다’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자문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세금이나 수수료 등을 낼 때 발급된 영수증. 한자로 척문(尺文)이라고 쓴 후 자문이라고 읽는다.

  • 조세박물관 개관 8주년 기념 특별전 ‘작은 문서로 옛 세상을 엿보다’는 영수증의 형태로 옛날과 오늘날의 경제를 공부해보는 흥미로운 전시다. 사진은 박물관에 설치된 전시 안내판. / 국세청 조세박물관 제공
    ▲ 조세박물관 개관 8주년 기념 특별전 ‘작은 문서로 옛 세상을 엿보다’는 영수증의 형태로 옛날과 오늘날의 경제를 공부해보는 흥미로운 전시다. 사진은 박물관에 설치된 전시 안내판. / 국세청 조세박물관 제공
    전시는 △조선시대 세금 영수증 자문 △이야기가 있는 자문 △갑오개혁 이후 세금영수증 등 세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조선시대 세금 영수증 자문’에선 어부에게 매긴 세금 해부세(海夫稅), 무녀에게 매긴 세금 무녀전(巫女錢) 등 다양한 영수증이 선보인다. 이중과세(二重課稅·세금을 두 번 이상 거둬들이는 일)를 방지한 자문 물금첩(勿禁帖)도 만나볼 수 있다. 최윤희 조세박물관 학예사는 “조선시대엔 농사짓는 사람이 대다수여서 그들에게 매기는 토지세인 전세(田稅)가 조세제도의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농업 외에 상업·공업·어업 종사자에게 소득이 발생하면 농민과 공평하게 세금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야기가 있는 자문’에선 임진왜란(1592년) 때 불에 탄 경복궁이 새로 지어지던 시기(1865∼1868년)에 발급된 자문, 조선 후기 신임 관료가 중앙 관청에 낸 수수료 자문 등을 관람할 수 있다.‘갑오개혁 이후 세금영수증’에선 조선시대 붓글씨로 기록했던 영수증이 점차 근대적 영수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최윤희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열리는 자문 전시회로 옛날 영수증과 지금 영수증을 비교해보며 세금의 변화된 모습을 공부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특히 역사적 유물을 통해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는 전시란 점에서 어린이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세박물관(종로구 수송동)에서 1년간 계속되며 관람료는 없다.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일요일·공휴일은 휴관). 하루 네 차례(10·11·14·16시) 설명회가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10인 이상 단체는 박물관 홈페이지(www.nts.go.kr/museum)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문의 02-397-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