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얘기 통해 자신감 얻었죠"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10.15 09:53

'제2회 꿈나무리더십캠프' 현장을 가다
협동심 배우는 '오감 열기 게임' 등 인기… 긍정적 변화 사례 줄이어

  • “여러분, 리더십의 의미가 뭔지 아나요?”

    “사람들 앞에 쑥스러워하지 않고 나설 수 있는 거요.”

    “아니에요. 진정한 리더십이란 사람들을 잘 설득해 이끌어나가는 거랍니다.”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리더십을 키워주는 뜻깊은 행사가 최근 열렸다. 라이나생명과 이화리더십개발원이 마련한 ‘꿈나무리더십캠프’가 그것. 지난 9일부터 1박2일간 서울 이화여대 강의실과 경기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열린 이번 캠프엔 서울시 중구청 관내 지역아동센터 4~6학년 어린이 25명이 참가했다. 지역아동센터는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구청이 운영하는 무료 공부방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캠프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리더와의 만남 △오감 열기 리더십 게임 △G20 정상들과 함께 알아보는 리더십(이하 ‘G20 리더십’) △셀프 리더십 향상 △꿈나무 꿈 그리기 등 어린이 리더십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게 특징.


  • 꿈나무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리더와의 만남’에 강사로 초청된 개그우먼 박지선과 포즈를 취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공
    ▲ 꿈나무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리더와의 만남’에 강사로 초청된 개그우먼 박지선과 포즈를 취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공
  • '음악 거울'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공
    ▲ '음악 거울'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공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G20 리더십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 김현종 군(서울 봉래초 5년)은 “친구들 앞에 나설 때마다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특히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얘길 들으며 리더십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람 군(서울 장충초 5년)은 “평소 화가 나면 욱하는 성격이었는데 리더십을 키우려면 달라져야겠다고 느꼈다”며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고 싶은데 선거운동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인에 대한 협동심과 배려를 배워보는 ‘오감 열기 리더십 게임’과 음악치료를 통한 ‘셀프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정석철 군(서울 장충초 4년)은 “친구들과 힘을 모아 미션을 완성하는 게임도 재밌었고, 팀별로 악기 하나씩을 맡아 함께 연주한 음악치료 시간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진행한 김수미 이화리더십개발원 연구원은 “작년 캠프 때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어린이가 캠프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표현하는 등 긍정적 변화의 사례가 많았다”며 “올해도 소극적이던 어린이들이 캠프에 참여하며 점차 적극적으로 바뀌는 게 눈에 보여 뿌듯했다”고 말했다.

    확 달라진 어린이들의 모습에 후원사인 라이나생명도 신이 났다. 이정현 라이나생명 홍보팀 과장은 “지난해 캠프 반응이 워낙 좋아 올해는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며 “오는 11~12월 건강과 시간관리 등에 관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리더십 교육의 혜택을 못 받는 어린이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