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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국의 반체제(反體制·기존의 사회와 정치 체제를 부정함) 인사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55세)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토르뵤른 야글란(Jagland)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류샤오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의 기본 인권 신장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12월 중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을 주도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랴오닝(遼寧)성 감옥에 수감 중이다.
이번 류샤오보의 평화상 수상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국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보는 중국 법률을 위반해 중국 사법기관에 의해 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라며 “그의 소행은 노벨평화상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중국은 노르웨이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하기도 했다.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는 현재 베이징 자택에서 외부 출입이 제한돼 있다.
중국 정부와 달리 해외에선 류샤오보의 수상을 축하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8일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류샤오보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가 조만간 석방돼 직접 노벨평화상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별성명을 내고 “류샤오보는 보편적 가치의 진전을 설득력 있고 용감하게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중국 내부의 상당수 지식인도 류샤오보의 수상을 환영했다. 마오위스(茅于軾·81세) 베이징 톈쩌(天則)경제연구소 이사장 등 중국 원로 지식인 7명은 인터넷에 “중국의 비폭력 지도자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평화적 변화를 위한 희망을 줬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콩 시민들은 11일 중국 연락사무소 앞에서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제펜클럽(PEN)도 같은 날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뉴스] '류사오보 노벨평화상' 논란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中"법 어긴 죄인" ··· 노벨위원회 "인권 신장 공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