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7일 “다니엘 미첸 박사(독일·생물물리학자)와 앙겔라 호아그바트 박사(오스트리아·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 등 두 명의 전문가가 지난 4일부터 코식이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식이는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수컷 아시아코끼리. 앞서 2006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는 코식이가 내는 ‘좋아’ ‘누워’ ‘안 돼’ 등의 소리가 사육사 음성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코식이가 말을 배우는 능력이 사람과 얼마나 비슷하고 정확한지 밝혀내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코식이가 사람 말의 소리패턴을 얼마나 자세하게 따라 하는지,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발성기관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구를 위해 코식이의 음성 영상기록은 물론 방사선 촬영술(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디지털 장비로 촬영하는 것), 초음파 연구(혀와 구강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 등의 기술도 동원된다.
호아그바트 박사는 “지난 2005년 아프리카코끼리가 트럭 소리를 흉내 내는 걸 연구하긴 했지만, 사람의 말소리를 흉내 낸 건 코식이가 세계 최초”라며 “코식이를 통해 코끼리 음성학습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8일까지 진행되는 1차 연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가 이뤄질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선 미첸·호아그바트 박사 등 1차 연구 때 참여한 전문가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서울대공원에선 스리랑카에서 온 코끼리들이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서울대공원은 8일 “지난달 30일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다섯 살 수컷 코끼리 ‘가자바’와 여섯 살 암컷 코끼리 ‘수겔라’가 오는 13일 오후 2시 대공원 내 동물원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공개에 앞서 실시한 건강 검진 결과, 두 코끼리 모두 건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식이<에버랜드> vs. 가자바<서울대공원> 코끼리들 멋자랑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에버랜드, 코식이 말하는 능력 정밀조사 나서
서울대공원, 스리랑카에서 온 2마리 13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