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PC<모든 어린이에 컴퓨터 보급 운동> 아시아 본부 한국에 설립하겠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10.05 09:43

아르볼레다 CEO 등 한국 방문

  • “전 세계 3세 이상 어린이 10억여 명이 컴퓨터는커녕 정보 접근조차 어려운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에게 컴퓨터를 주기 위해 만든 ‘원 랩톱 퍼 차일드(OLPC·One Laptop Per Child)’의 아시아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고 싶습니다.”
  • OLPC 로드리고 아르볼레다 CEO(오른쪽)와 로버트 해커 CFO가 한국에 설립될 OLPC 아시아본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jungtak2@chosun.com
    ▲ OLPC 로드리고 아르볼레다 CEO(오른쪽)와 로버트 해커 CFO가 한국에 설립될 OLPC 아시아본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jungtak2@chosun.com
    로드리고 아르볼레다 OLPC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해커 OLPC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한국을 찾았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중구 태평로)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들은 “아시아에서 OLPC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커 CFO는 “폐허를 딛고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 한국은 저개발국의 역할 모델이며, 우리가 한국을 찾은 것도 그 때문”이라며 “한국의 리더십과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OLPC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LPC 경영진은 한국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 북한을 꼽았다. 이재철 OLPC 아시아 총괄대표는 “OLPC는 남·북한 통일을 전후한 시점에 북한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 지원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 어린이에게 정보화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OLPC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2005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100달러짜리 보급용 노트북 컴퓨터(랩톱) 지원사업 아이디어를 내 설립 된 비영리 단체다. 지금까지 200만 대의 컴퓨터를 40여 개국 어린이에게 지원했다.
  • 100달러 노트북 'XO'
    ▲ 100달러 노트북 'XO'
    OLPC는 어린이의 원활한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을 돕기 위해 인공위성 수신기, 충전용 발전기 등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콘텐츠 개발을 위해 돈을 받지 않고 개발에 참여 중인 전문가도 5000명이 넘는다. ‘XO’란 이름의 이 PC는 어린이 유해물엔 절대 접근할 수 없게 돼 있으며 분실·도난사고 발생 시 원격으로 작동을 중지할 수 있다. 저개발국 부모가 XO를 내다 파는 경우 등을 막기 위한 장치다.

    아르볼레다 CEO는 “21세기 부(富)의 바탕은 정보와 지식”이라며 “가난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