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일본을 넘어 세계를 품는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4 09:33

"한가위 최고의 선물 국민들께 드립니다"
U-17 여자월드컵 스페인 꺾고 결승 진출… 26일 일본과 우승 다툼
MVP·득점왕 노리는 여민지 활약도 주목

  •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이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4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스페인과 북한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FIFA가 주관하는 국제 경기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결승전은 한국의 ‘체력’과 일본의 ‘개인기’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강한 압박 축구를 통해 일본과의 결승전을 체력전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은 “일본의 뛰어난 개인기를 막기 위해선 더욱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 22일 열린 U-17 여자월드컵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여민지의 동점골이 터지자 골 세러머니로 모든 선수가 ‘한가위맞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 22일 열린 U-17 여자월드컵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여민지의 동점골이 터지자 골 세러머니로 모든 선수가 ‘한가위맞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2의 지소연’이라 불리는 여민지(17세·함안대산고)의 활약은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로 손꼽힌다. 현재 8골을 기록한 여민지는 가장 강력한 ‘골든슈’(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 후보. 특히 독일전을 제외한 매 경기 골을 기록할 정도로 골 결정력도 매우 뛰어나다. 결승전 활약 여부에 따라 ‘트리플크라운’(우승·MVP·득점왕)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허벅지를 조금 다쳤지만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U-17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숙소 수영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U-17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숙소 수영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은 매번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승리해 결승전까지 오른 팀이다. 특히 북한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결승골을 기록한 요코야마 구미(17세)가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개인기 위주의 경기가 팀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슈팅 능력 등 골 결정력도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감독은 “결승전은 역시 ‘한 골’ 싸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여민지가 기회가 생기면 득점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26일 오전 7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