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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EU(유럽연합)<키워드 참조> 27개 회원국에서 침팬지·고릴라 등 각종 동물실험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EU의회는 8일<현지 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의사당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 동물보호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침팬지·고릴라·오랑우탄 등 몸집이 큰 유인원(類人猿·긴팔원숭잇과와 성성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실험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 △동물에게 지속적 고통을 안겨 주는 실험을 반복하지 말 것 △동물실험이 아닌 방법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말 것 △예고 없는 동물실험 기관 방문 조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알츠하이머·암·파킨슨병 등에 관한 동물실험과 일본원숭이 등 몸집이 작은 유인원에 대한 동물실험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EU 의회에서 동물실험 찬반 논란이 제기된 건 2년 전부터다. 찬성하는 쪽은 “동물실험 덕분에 각종 과학 연구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반대하는 쪽은 “인류의 이기적 목적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고통을 줄여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 왔다. 현재 EU에서 과학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은 연간 1200만 마리에 이른다.
이날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EU 회원국은 2년 이내에 새 동물보호법을 이행(履行·실제로 행함)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동물실험을 하는 기관과 회사는 각 회원국 정부로부터 별도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해당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된다.
→ EU
European Union의 줄임말. 유럽의 정치·경제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1993년 11월 1일 마스트리히트조약에 의해 탄생했으며 이전의 유럽경제공동체(ECC)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당초 유럽 12개국이 참가했으나 이후 회원국이 점차 늘어나 지금은 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벨기에 등 27개에 이른다. 총인구는 약 5억명이며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국제뉴스] 침팬지ㆍ고릴라, 실험에 이용 못해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EU, 동물실험 엄격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