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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마트 워크' 전략과 그 효과
정부는 무선네트워크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근무 시스템인 '스마트 워크(smart work)'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까지 공무원을 중심으로 민간 기업까지 확대해 스마트 근무율을 30%정도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워크의 종류는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스마트폰을 이용한 근무, 원격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근무로 크게 3가지이다. 스마트 워크가 예정대로 진척되면 수도권의 경우 하루당 90여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약되고 1조 6천억원 이상의 교통비가 절감된다. 동시에 연간 111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한다. 보육문제로 출산을 꺼리는 부부들이 저출산의 늪을 빠져나오려는 의지가 생긴다. 새로운 최첨단 분야의 매출이 증대하고 관련 일자리가 창출된다. 업무의 종류를 최대한 개인에게 맞춰주어 근무의욕을 북돋워주고, 업무의 흐름에서 필요 없는 분야가 합리적으로 조정돼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향상된다. 반면에 오프라인 근무를 통해서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느낄 수 있는 인간적 친밀감이 떨어질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현상
첫째,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정보통신 아파트'와 밖에서 휴대전화로 가스레인지 밸브를 잠글 수 있다는 '홈네트워크 아파트'시대를 넘어서 첨단 스마트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스마트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아낄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 무인택배 시스템, 삶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생활편의 시설들이 갖춰진다. 둘째, 송전망 및 배전망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력이 전달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한 친환경전력망 시스템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도 전력산업의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는다. 기기들의 고장 징후를 미리 예측해 방지하거나 전력 수급 상황을 파악해 상황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시스템들이 개발되고 있다. 셋째, TV리모컨에서 채널 버튼이 사라지고 리모컨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말하면 해당 정보가 TV화면에 뜨는 스마트TV도 등장하고 있다.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보여주던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넷째, 스마트폰에 내장된 초음파진단기를 통해 화재, 지진과 같은 재난 지역의 환자들을 즉각 검사해서 그 결과를 해당 최고 의료진에게 의뢰해 진료 받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이외에도 여행지에 가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주변지역을 촬영하면 맛집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뜨는 애플리케이션도 상용화되는 등 생활 주변의 모든 것에 똑똑하다는 뜻을 지닌 'smart'가 붙지 않으면 관심을 끌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스마트 사회가 가져올 변화
스마트 열풍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4가지 분야가 있다. 마치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을 연상시키는 TGIF이다. T는 트위터(twitter)로 전세계 네티즌을 140자의 짧은 메시지로 연결시킨다. G는 구글(google)로 인류의 모든 지식을 스캔하고 있다. I는 아이폰(iphone)으로 주머니 속에 pc와 인터넷을 들고 다닌다. F는 페이스북(facebook)으로 싸이월드를 넘어선 새로운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트위터 활용이 높아지면서 기업은 홍보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 성경을 라틴어로만 기록해 성직자들만 읽던 시대에서 자국의 언어로 번역해 시민들이 직접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중세가 무너졌듯이, 지금의 스마트 시스템은 고급 콘텐츠를 다양한 계층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에 스마트 시대는 생각하는 모든 것을 기계가 알아서 해주다보니까 인간이 원래 가진 공간적·시간적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 마치 네비게이션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길 찾는 능력이 퇴보하고 있어, 혹시나 네비게이션이 고장나는 순간 익숙한 공간에서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스마트 시대는 늘 접속이 원활하다보니까 퇴근하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도 업무의 연속이 되면서 접속피로증이 생긴다. 스마트 체제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빈부격차인 스마트 디바이드(smart divide) 현상이 생겨 사회 갈등이 증폭된다. 스마트는 고도로 네트워크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의 정보가 노출되어 사생활이 공개되는 문제점도 가진다.
[시사 이슈로 본 논술]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변화와 효과
스마트 워크·스마트 아파트… 삶도 스마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