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통춤 추며 "센 베노('안녕하세요'의 몽골어)"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3 09:43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몽골 알기' 수업 웃음꽃

  • “센 베노(‘안녕하세요’란 뜻의 몽골어)!”

    12일 오전, 서울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종로구 삼청동)에서 ‘따로 또 같이-몽골 문화 알기’란 이름의 재미난 수업이 열렸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몽골 문화를 체험해보며 국내에도 제법 많아진 몽골인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몽골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몽골 전통모자를 쓴 채 몽골족의 이동식 집 게르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손정호 인턴기자
    ▲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몽골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몽골 전통모자를 쓴 채 몽골족의 이동식 집 게르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손정호 인턴기자
    몽골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다. 위로 러시아, 아래로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다. 이날 수업은 몽골의 의식주(衣食住·옷과 음식과 집)에 대한 간략한 안내에서부터 시작됐다. “몽골인의 이동수단은 소와 낙타예요. 몽골 낙타는 키가 작고 두 개의 혹을 갖고 있죠. 몽골인은 우유 대신 아롤이나 바스락같은 걸 즐겨 먹어요. 양의 젖을 가공해 만든 음식이랍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 후엔 아롤과 바스락을 직접 맛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참가객들은 소매가 길고 두툼한 옷감으로 만들어진 몽골 전통 의상을 입어보기도 했다.

    몽골 민속문화를 배워보는 시간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손도이자브 버르길마 선생님(국립민속박물관 강사)가 몽골 전통음악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였다. 몽골 전통춤은 몽골인의 일상생활을 동작으로 표현한 게 특징. 남자들이 말 타고 초원을 달리는 모습, 여자들이 거울 보며 화장하는 모습 등이 아름다운 동작으로 되살아났다.

    몽골 전통놀이를 배워보는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양과 소의 복사뼈(발목 쪽에 둥글게 튀어나온 뼈)를 주사위나 공기처럼 던지며 노는 방식이었다. 수업 중간중간 몽골의 넓은 초원이나 게르(몽골인이 사는 이동식 천막집) 등이 그려진 1 높이의 ‘다문화 꾸러미’를 통해 몽골의 자연환경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점도 독특했다.

    어머니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고경진 양(서울 자양초 4년)은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점점 많아져서 다른 나라 문화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며 즐거워했다. 같은 학교 친구 변지훈 군은 “몽골 전통 의상을 입은 내 모습이 진짜 몽골인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 ‘고탈’이란 몽골 전통신발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김민정 선생님(건국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은 “단순 강의식 수업보다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 더해지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효과도 높아 다양한 체험 코너를 곁들였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몽골 문화 알기’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매주 둘째 일요일 오전에 계속된다.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홈페이지 (kidsnfm.go.kr)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