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 메이플스토리 변신 이끈 '넥슨' 오한별 실장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6 11:06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게 성공 비결"

  • 오한별 넥슨 개발실장은“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를 키우듯 메이플스토리를 공들여 키
워왔고, 그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넥슨 제공
    ▲ 오한별 넥슨 개발실장은“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를 키우듯 메이플스토리를 공들여 키 워왔고, 그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넥슨 제공
    게임업체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7월 역대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 실시 이후 ‘동시접속자 41만6000명’의 기록을 세우며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동시접속자 수 40만 명 돌파는 국내 온라인 게임 20년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30만 명을 넘긴 게임은 하나(‘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20만 명을 넘긴 게임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피파 온라인·카트라이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업데이트 때부터 메이플스토리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오한별 실장(26세·개발1실)을 이메일로 만났다.


    -메이플스토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03년이었죠. 7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온라인 게임은 살아 있는 서비스입니다. 계속 변해야 하고 이용자와 꾸준히 호흡해야 하죠. 메이플스토리의 장수 비결 역시 개발진 모두가 게임 이용자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인 덕분이 아닌가 해요. 이번 업데이트 때도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이용자들로부터 평소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듣고 그에 맞춰 방향을 정했거든요. 책·애니메이션·학용품 등 캐릭터 활용 사업을 함께 진행해 사이버 세상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게임 속 세상을 접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초기에도 메이플스토리의 성공을 예상했나요?

    “메이플스토리가 처음 나왔을 때 당시로선 신선한 도전이었던 ‘2D 횡(橫·가로)스크롤’ 시스템을 적용했어요.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십 번, 수만 번의 시험을 거쳐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고민한 결과죠. 또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마치 아이를 키우듯 메이플스토리를 공들여 키워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거고요.”


    -메이플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궁금해요.

    “기획자·그래픽 제작자·프로그래머 등 하나의 게임이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하려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해요. 아, 해외 서비스팀 업무도 빼놓을 수 없죠.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조사해 게임을 현지 사정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시기별 이슈를 반영해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해요. 이 밖에도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해 각종 상품을 만드는 라이선스 사업 담당자 등이 있답니다.”


    -개발실장이란 직함에 비해 굉장히 젊은 편인데요. 팀원들 모두가 그렇게 젊은가요?

    “아무래도 젊은 편이죠. 숫자로 표현되는 나이뿐 아니라 정신적 나이도 항상 젊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가 많으니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생각도, 행동도 늘 젊어지려고 노력하게 돼요.”


    -메이플스토리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세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건전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호기심으로 한두 번 해보곤 잊어버리는 게임이 아니라 누구나 여가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 어린 시절 또래 문화와 함께 오래 기억되는 놀이로 남길 바라요. 옛날 어린이들이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키운 꿈을 이젠 메이플스토리가 대신할 수 있죠. 지금도 어느 정돈 그 역할을 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