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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yoyo)요? 놀이가 아니라 ‘예술’이에요~”
21일 오후, 서울 신북초등학교(마포구 중동)에 요요 공연 전문팀 ‘요요현상’이 떴다. 요요란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두 개의 원반을 짧은 축으로 연결한 후 실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노는 장난감. 요요현상은 10년 이상 요요 경력을 지닌 전문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
사실 이날의 주인공은 신북초등 ‘행복 나눔 장터’. 이화여대 성산종합사회복지관과 성산2동 주민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다. 요요현상은 ‘특별 초대손님’이었다. 이들은 2010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배달 공연’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신촌과 홍익대 등을 중심으로 젊은 에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끼를 발산하며 펼치는 축제.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는다. 배달 공연은 ‘공연장을 찾아가기 어려운 이들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로 탄생한 축제의 한 코너다.
이날 요요현상은 영국 록밴드 퀸의 히트곡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등의 팝송에 맞춰 20분가량 공연을 펼쳤다. 단독 공연은 기본. 셋이 나란히 서서 요요를 공중으로 띄워올렸다가 다른 사람이 받는 장면, 즉석에서 관객 한 명을 참여시켜 함께 요요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에선 관객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백규빈 양(서울 신북초 5년)은 “사용하지 않는 집안 물건을 장터에 팔아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려고 엄마와 함께 왔다가 우연히 요요 공연을 봤다”며 “음악에 맞춰 요요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걸 보니 신난다”고 말했다.
요요현상의 리더 이동훈 씨(숭실대 언론홍보학과 4년)는 “요요는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5000원쯤 투자해 요요를 구입한 후 설명서를 보면서 기초 동작을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핸드(한 손에 요요를 끼고 펼치는 기술)·투핸드(두 손을 모두 사용하는 기술)·오프스트링(요요에 실을 매지 않고 선보이는 기술) 등이 기초 동작에 해당한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엔 이 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꽤 있다. 23~27일 가톨릭청년회관(마포구 동교동)에서 열리는 어린이 연극이 그 예. ‘소금인형’ ‘이야기꾼의 책 공연’ ‘돈키호테’ 등이 공연된다. 기타 문의는 페스티벌 사무국(02-325-8150)이나 공식 홈페이지(www.seoulfringefestival.net)를 참조하면 된다.
"똑똑! 요요 공연 배달왔어요"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신북초 방문한 '요요현상'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