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한국 아이디어 세계에 알릴래요"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8.11 09:42

국내 최초 '테드엑스 유스 서울' 유치한 권민혜 양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오는 14일 오후 2시 경기 용인 에버랜드 빅토리아 극장에서 독특한 개념의 청소년 대상 강연·토론회가 열린다. ‘테드 엑스 유스 서울(TEDx Youth Seoul)’이란 이름의 이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 ‘일’ 을 벌인 건 고교 1년생 권민혜 양(경기 성남 한국외국인학교 10년)과 친구들이다. 지난 9일 오후 코앞으로 다가온 행사 준비에 분주한 권 양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권 양이 테드의 존재를 처음 안 건 취미로 즐기던 스노보드 동호회 사이트에서였다. “우연히 테드 동영상을 봤는데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친구와 대화하듯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매력을 느꼈어요.” 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행사를 열 수 있다는 걸 안 그는 6월 초 계획서를 보냈고 1주일 만에 미국 테드 본사의 허락을 받았다.

    이날 강연에 나서는 15명은 전원 고교생과 대학생이다. 행사와 어울리는 젊은 리더 28명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말 확정했다. “친환경 수세미를 판매하는 환경 동아리 ‘Polar Bear(북극곰)’에서 활동하는 분도 있고 영어교육 봉사 동아리 ‘EduEng(에듀잉)’ 창단 멤버도 있어요. 아, 매니큐어로 휴대전화에 그림을 그려주는 분도 있고요.”

    행사 규모가 커지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장소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건 에버랜드였다. 권 양이 보낸 꼼꼼한 기획서를 읽은 에버랜드 측이 1000석 규모의 빅토리아극장을 선뜻 제공키로 한 것.

    권 양과 친구들의 최종 목표는 ‘테드엑스 유스 서울’ 동영상을 테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다. 2010년 8월 현재 이곳에 올라와 있는 한국 테드 동영상은 0개. “제 노력으로 테드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많은 후배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멋진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단 걸 전 세계에 알릴 거예요.”

    ☞ 테드(TED)

    1984년부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이 모여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지식 콘퍼런스(conference·회의)’.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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