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8월26일) 전세계 추모 열기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기사입력 2010.08.09 09:29
  • ‘콜카타의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기념일(26일)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추모(追慕·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 26일 당일 인도 콜카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와 이탈리아 로마에선 기념 미사가 열린다. 미국·오스트리아 등에선 이날을 기리는 기념 우표가 발행되고 유럽 일부 국가는 기념 주화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을 중심으로 테레사 수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가 남긴 박애(博愛·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함)의 정신을 되새기는 각종 전시회와 학술행사가 마련된다.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마케도니아 스코페 시립박물관은 생전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 100점을 모아 25일부터 사진전을 개최한다.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 

    1910년 8월 26일 지금은 마케도니아의 수도가 된 유고슬라비아 스코페에서 알바니아인 부모의 1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넉넉한 집안이었지만 8세 때 건설업자였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가톨릭 학생회 활동을 하다가 18세 때 아일랜드 더블린 로레토 대수녀원에 파견된 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수도에 전념했다.

    1946년 9월 10일 인도 다르질링으로 가는 밤기차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라’는 하느님을 부름을 들은 후 교황청에 “수녀원을 벗어나 콜카타 빈민가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구호활동을 하겠다”고 요청, 승인을 얻어냈다.

    1948년 인도에 귀화(歸化·다른 나라 국적을 얻어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것)한 후 줄곧 인도 여성의 민속 의상인 흰색 사리에 파란색 테두리를 두른 수녀복을 입었다. 1950년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베네수엘라·스리랑카·탄자니아·요르단 등 전세계 123개국 610개 선교단체에서 수천 명의 수도자가 활동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197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후 인도 최고 시민훈장 ‘바라트 라트나’(1980), 영국 ‘명예 메리트 훈장’(1983), 미국 최고 시민상 ‘자유의 메달’(1985)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1981년 한국을 찾아 사랑의 선교회 한국지부를 격려하기도 했다.

    1997년 9월 5일 사랑의 선교회 콜카다 본부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3년 10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福者·살아 있을 당시의 덕행과 신앙에 비춰 공경할 만하다고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해 발표한 사람)로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