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만 빙하 '거대 얼음 덩어리' 분리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8.09 09:29

뉴욕 맨해튼 4배 크기

  • 북극 2대 빙하 중 하나로 그린란드 북부에 위치한 페터만 빙하에서 5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4배 크기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떨어져나간 얼음 덩어리는 260㎢ 넓이로, 높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 381m)의 절반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얼음 덩어리가 북극에서 남쪽으로 1000㎞ 떨어진 나레스 해협에 도달할 거라고 예측했다. 나레스 해협은 엘즈미어섬과 그린란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얼음 덩어리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쪼개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 부근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현상을 관측한 안드레아스 무엔초우 미국 델러웨어대학 교수는 “페터만 빙하 주변 바다 온도는 지난 2003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며 기후온난화 현상 때문에 빙하가 분리됐을 거란 일부의 지적을 부인했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 북극 빙하에서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8년 8월에도 29㎢ 넓이의 얼음 덩어리가 분리된 적이 있다. 하지만 무엔초우 교수는 “올 상반기 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만큼 기후온난화 현상이 (빙하 분리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얼음 덩어리가 녹으며 생기는 물은 120일 간 미국 모든 주에서 사용되는 수돗물의 양에 버금가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