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위권 대학 합격권, 강남구 전교 78등, 금천구 5등
조선닷컴
기사입력 2010.08.03 08:03
  • 서울 강남구 학생들은 전교 78등만 해도 서울 소재 상위 10위권 이내의 대학에 진학이 가능하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금천구 학생들은 전교 5등을 해도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동아일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외국어영역 평균 2등급 이내 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지역차가 두드러졌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3개 영역 평균 2등급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 ‘무난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이라며 “이번 조사에 포함된 3개 영역 평균 2등급 인원은 2만8217명이고 2010학년도 상위 10개 대학 정원은 3만여명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라 3개영역 평균 2등급을 받은 학생을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가 1249명으로 제일 많았다. 강남구에는 일반계고가 총 16곳으로 강남구의 일반계고에서는 평균 78등만 하면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함께 ‘사교육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서초구가 638명, 송파구는 599명이었다. 노원구는 559명, 양천구는 557명으로 각각 나타나 5개 구의 3개 영역 평균 2등급 학생이 모두 3602명이었다. 서울의 나머지 20개 구에서 3개 영역 평균 2등급을 받은 학생(2559명)보다 1000명 이상 많았다.

    서울 금천구는 3개 영역 평균 2등급 학생 수가 22명으로 서울 강남구의 100분의 2 수준이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우리 애가 전교 3등으로 금천고를 졸업했지만 입시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무상급식보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예산을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천고 졸업생 중 3개 영역 평균 2등급 학생은 2명이었다.

    전국 232개 시군구 중 27곳에서는 3개 영역 평균 2등급 학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평균 2등급 학생을 1명만 배출한 시군구도 13개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 원자료에서 학교 계열을 ‘일반계고’로 구분한 1344개교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