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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백두대간 국립공원에 설치된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횟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9일 지리산·오대산·소백산·설악산 등 4개 국립공원 생태통로의 야생동물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생태통로 내에 설치된 무인 센서 카메라를 통해 이뤄졌으며 조사 기간은 2006년부터 3년간이었다.
이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횟수는 2006년 120회에서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엔 421회에 이르렀다. 장소별 이용횟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지리산 시암재(374회)였다.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횟수가 이처럼 늘어난 건 야생동물들이 생태통로 이용에 점차 익숙해진 덕분이란 게 공단 측 설명이다.
한편 야생동물이 가장 선호하는 통로 형태는 다리 아래로 연결된 ‘교량하부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통로 입구가 크고 길이가 짧을수록 이용 빈도가 잦았다. 생태통로를 주로 이용하는 동물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포함해 산양·수달·삵·담비 등 40종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생태통로는 도로 설치 때문에 야생동물 서식지가 분리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만큼 설치를 점차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생태통로 이용 해마다 늘어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