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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이 29일 오후 10시 30분 결승전 티켓을 놓고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독일에서 개막한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 중인 여자 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드레스덴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대1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을 독일 대표팀은 2004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다. 특히 독일은 최대 고비로 예상했던 8강에서 2006년 챔피언 북한을 2대0으로 크게 이기며 4강에 올라 사기가 한껏 높아진 상태다. -
그러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우리 대표팀의 사기도 만만치 않다. 현재 대표팀의 상태는 최상.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데다 부상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19세 동갑내기인 지소연(한양여대)과 알렉산드라 포프(FCR 뒤스부르크)다.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양팀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골든슈(최다 득점상)와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의 유력한 후보다.
포프는 이번 대회 7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으며, 지소연은 한 골 모자란 6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160㎝의 단신이지만 공을 다루는 능력과 패스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지소연은 14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174㎝의 장신인 포프도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 2골,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 프랑스와의 3차전에서 해트트릭, 8강 북한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동갑내기 지소연·포프… 한·독 '승리의 열쇠'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한국 U-20 여자축구, 내일 독일과 4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