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베네치아 살리는 방법은?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7.23 09:49

도시 밑에 바닷물 끌어들여 들어올리는 방안 추진

  • 바다 아래로 점점 잠기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구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모색되는 가운데, 이번엔 도시 밑으로 바닷물을 유입시켜 도시 전체를 들어 올리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베네치아 해양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열린 연례 과학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 베네치아시를 25~30㎝가량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원리는 이렇다. ▲베네치아 도시의 석호 바닥에 10년에 걸쳐 약 12개의 우물형태의 관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땅 밑 600~800m 지층 속으로 바닷물을 주입하면 ▲바닷물이 지하의 모래에 스며들면서 모래의 부피가 늘어나 그 위를 덮은 진흙층과 함께 토양을 밀어올리게 되고 ▲가라앉은 베네치아는 원래 높이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관한 도시공학 전문가 스테파노 보아토 씨는 “바닷물 유입 계획이 베네치아시에 미치는 위험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치아시의 지반 침하 현상은 19세기 산업화 과정 중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개발한 것이 주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시는 도시의 침몰을 막기 위해 ‘모세 프로젝트’란 계획을 세우고 베네치아 앞바다에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수문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수중 댐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