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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의 작은 시골학교 서하초등학교(교장 이창오)엔 규모가 큰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축구부’가 있다. 축구에 소질과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선발해 축구부로 뽑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1~6학년까지 전교 남학생 모두가 축구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리틀 박지성’을 꿈꾸는 서하초 축구 꿈나무들은 모두 24명. 이들은 매주 월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 모여 윤일용 선생님과 권해창 코치의 지도 아래 개인기를 연습하고 편을 갈라 축구시합을 펼치며 실력을 쌓는다. -
하영권 교감 선생님은 “학교에 축구부가 생긴 건 지난 2006년으로,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는 이곳 아이들을 위해 동창회와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축구 기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엿한 축구복과 축구 장비가 생긴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프로선수 출신 코치에게 정식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초 훈련을 받는 것조차 힘에 부쳐 했다. 쉬는 시간에 해본 공놀이와는 차원이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뛰다 보니 실력도 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년 열리는 함양교육장배 축구대회와 풋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학교의 자랑거리가 됐다.
어린이들의 체력도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축구부 주장을 맡은 맹영일 군(6년)은 “축구부원들과 매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니 지금은 모두 친형제처럼 가까워졌다”며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연습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최고] 함양 서하초등학교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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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24명 전원이 축구선수… 각종 대회서 우수한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