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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아시아 지역은 폭우로 인한 홍수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또 영상의 겨울을 나고 있어야 할 남미에서는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얼어 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
타들어가는 지구… 유럽에 폭염
7월 들어 유럽대륙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프랑스·독일의 기온은 섭씨 40도 안팎까지 올라갔고 ‘얼음의 도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온도 37도까지 치솟았다.
특히 그루지야는 한낮 기온이 역대 최고인 44도까지 올라갔다. 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북동부지역인 뉴욕·뉴저지·워싱턴DC 등에도 섭씨 38도를 웃도는 더위가 밀려들었고, 중국 베이징도 지난 5일 기온이 40.6도를 찍으며 5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9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 6월 지구의 육지와 바다의 평균 표면 온도는 16.2도. 6월 온도론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가장 높다. NOAA는 “유럽·아시아·남아메리카·미국·멕시코·아프리카 북부 등 인구 밀집지역일수록 더위가 뚜렷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 국가들은 ‘물난리’
아시아엔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꼰선’이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면서 수백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특히 중국은 이달 초부터 중부·남부 양쯔강 일대에 내린 폭우로 스촨·후난 등 10개 성에서 홍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태풍까지 겹쳐 대홍수 악몽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중남부 지역 사가현과 기후현, 히로시마 등지에 지난 10일부터 최고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남미대륙은 ‘이상한파’로 동사자 속출
남미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수일간 이어지면서 동사(凍死)자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EFE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서 9명, 브라질에서 5명, 우루과이에서 2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숙자들로 거리에서 잠을 자다 체온이 떨어지며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고, 브라질 남부 지역의 기온도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 칠레·볼리비아·파라과이·페루 등 이웃국가에서도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 이상기후로 몸살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폭우 아시아는 '동동'… 혹한 남미는 '꽁꽁'… 찜통 유럽은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