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수시 논술 준비, 정시도 위험할 수 있다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7.19 14:19
  • 1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을 맞은 수험생들은 9월에 시작될 수시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모집정원의 61%를 수시에서 모집하기 때문이다. 수시의 평가요소는 크게 학생부의 교과성적, 비교과성적, 대학별고사다. 이 중 교과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비교과나 대학별고사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논술은 로또가 아니다. 꾸준히 준비해온 것이 아니라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 논술전형 지원을 준비하기 전에 몇 가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1. 6월 성적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대학 살펴라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본인의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범주를 살펴보도록 하자. 수시 지원 시에는 최소한 정시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대학의 경우 지원 참고표(배치표)나 온라인 모의지원 등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논술 시험이 수능 이전에 실시될 경우 수능 공부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지 확인해라.

    논술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하고 있고, 지원해놓고 논술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수능이 논술전형에서도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논술 준비는 꾸준히 해왔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올해 논술 실시대학 중 경희대 논술우선선발(30%. 1차), 동국대 일반전형(1차), 서강대 일반전형(1차), 한국외대 일반전형(1차) 등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단, 논술이 수능 전에 치러지므로 논술고사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3. 학생부 교과성적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논술100%전형이 아니라면 논술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해보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매년 논술전형은 지원율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고려대 46.31:1, 서강대1차 29.02:1, 2차 54.06:1, 성균관대 44.57:1, 연세대 46.22:1, 중앙대  40.72:1, 한양대 60.77: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때문에 교과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은 논술 실력이 매우 월등해야만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환산점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4. 기출문제를 통해 논술 준비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논술 문제는 각 대학별로 문제유형이 다르다. 또한 최근 논술의 추세도 단순히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글쓰기 형태가 아니다. 때문에 출제경향이 다른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나 모의 논술을 풀어보고 출제의도에 맞게 작성했는지 등을 점검하며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방향을 전혀 잡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논술보다는 수능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이 좋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으로 인해 쉽게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전형은 아니므로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하지 않은 경우라면 지원에 신중을 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