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선생님!] 단짝한테 은근히 경쟁심 생겨요
남미숙 선생님 (서울 동의초등 교감·교육학 박사)
기사입력 2010.07.19 09:42
  • 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단짝이 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한테만 예쁘다고 하고 관심을 보여요. 그 친구는 저보다 공부도 잘하고 부유하기까지 한데. 다른 사람이면 상관없는데 매일 같이 다니기 때문에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 걸까요?


  • 남미숙 선생님
    ▲ 남미숙 선생님
    A1. 친구한테 생기는 경쟁심, 당연해요

    친구,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낱말이에요. 그만큼 친구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거겠지요. 친구라는 낱말이 주는 첫 번째 인상은 ‘따뜻함?’ ‘함께?’ 등등 참 좋은 말이 떠올라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이렇게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 친구는 나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있어 잘 통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쟁하고 비교하게 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거든요. 친구가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는 것, 자연스러운 일 같지만 참 힘든 일이에요. 그러니까 친구한테 생기는 경쟁심,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A2. 비교의 덫

    선생님이 최근 읽은 책에 ‘비교의 덫’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좀 어려운 말이지요? 이런 거예요. 똑같이 공부했는데 학기말 시험에서 친구가 나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어요. 이때 나는 이런 순서로 비교의 덫에 빠지게 돼요.

    ①비교하기 : 똑같이 공부했는데 저 친구가 나보다 더 잘했네.

    ②열등감 : 저 친구는 얼굴도 나보다 예쁘고 집도 부자야. 난 저 친구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게 많아.

    ③자기 비난 또는 타인 비난: 나는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아이야. 또는 시험 잘 봤다고 잘난 체하는군. 

    A3. 비교의 덫에서 탈출하기

    물론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건강한 친구관계가 유지되기 어렵겠지요? 비교의 덫에서 하루빨리 탈출하는 것이 중요해요. 비교의 덫에서 나오는 방법, 이런 순서로 해 보세요.

    ①인정하기 : 똑같이 공부했는데 성적이 잘 나왔네. 정말 대단해. 축하해.

    ②자기변화계획 : 나는 공부하는 방법을 바꿔보는 게 좋겠어. 이해가 안 되는 건 무조건 외웠거든.

    ③선언 : 공부하면서 나한테 부족한 건 알려줘. 공부 잘하는 친구 덕 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