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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두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과 한국기원은 평균나이 17세의 바둑 전문가 17명(남 14명, 여 3명)을 대상으로 1년여에 걸쳐 뇌영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장기간의 바둑 훈련이 뇌기능과 연관된 뇌의 구조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바둑 전문가들은 평균 12년 바둑 훈련 기간을 거쳤으며, 이 가운데 9명은 현재 프로 기사로 활동 중이다.
연구팀은 뇌의 변화를 보기 위해 이른바 ‘확산텐서영상기법’을 적용해 분석해보니, 바둑 전문가 집단의 두뇌는 일반인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대뇌 전두엽과 변연계, 그리고 대뇌 피질 하부를 구성하는 시상 등 다양한 영역들 간 상호 연결성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들 영역은 집중력과 작업 기억, 수행조절능력, 문제해결력 등의 인지기능 발휘에 매우 중요한 대뇌구조들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구조들 간의 정보전달이 장기간 바둑훈련을 한 사람들에게서 보다 효과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권준수 교수는 “바둑 전문가 집단에서 보이는 하부 측두엽 백질 영역의 발달은 하나의 기술을 장기간 수련한 ‘장인’ 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성” 이라며 “일반인들은 기억을 할 때 하나하나씩 기억이 저장되는 데 비해, 전문가들은 패턴 자체를 통째로 측두엽에 담아놓고 저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영상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뉴로이미지’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바둑 두면 머리 좋아진다"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서울대병원 교수팀 전문가 17명 뇌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