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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좋은 답안일까?”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011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품고 있는 공통된 궁금증이다. 화려한 문체, 풍부한 배경지식, 날카로운 창의력 등으로 번뜩이는 글일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측에 단연코 ‘노우’라고 대답한다. 그런 글을 쓰면 좋지만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가진 학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는 좋은 논술 답안은 우선적으로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는 글’이라는 지적이다.
신문기자 출신들이 대입논술을 지도하는 대치동 신우성기자논술학원(02-3452-2210, www.shinwoosung.com)의 인문계 논술 대표강사인 이태희 선생은 “수시 논술고사 합격을 위한 글쓰기 능력 강화는 치밀한 요구사항 분석을 토대로 삼아야한다”면서 “일반적인 글쓰기 능력과는 구별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 선생은 “막연한 글쓰기 능력을 1개월 안팎의 기간 내에 성장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이처럼 특별한 포인트를 가진 글쓰기 역량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작업은 가능하다”며 “나머지 기간 동안 논술 답안 작성 및 첨삭은 요구사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 및 그 대답으로서의 글쓰기가 이루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우성논술학원의 이태희 대표강사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신우성논술학원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에 정규 논술반과 함께 인문계 자연계 논술캠프를 개설한다.
“논제의 요구사항에 정확하게 대답하는 글쓰기가 고득점의 포인트다. ‘동문서답’이 아니라 ‘동문동답’을 원칙으로 하는 글을 써야한다. 이 원칙만 지켜도 합격선에 다가가게 된다.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수험생은 많다고 반박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인간은 뜻밖의 약점을 숨기고 있는 존재이다. 동문서답을 하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특히 논제가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경우 특히 더욱 그렇다. 서강대 수시 2-2 (문학부, 경영학부) <문제 2>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자신이 한 화학제품 제조회사의 경영자라고 하자. 이 회사의 생산 과정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장치산업의 특성상 제조공정의 개선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제시문 [마]와 [바]의 관점에 입각하면 <문제 1>에서 제기된 논점에 대해 다른 대응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 대응방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사]를 참조하여 그 차이를 발전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 논술하라”가 논제였다.
일반적인 논제에 비해 분량이 길고 내용도 복잡했다. 솔직히 무엇을 쓰라고 요구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답안 작성과정에서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학생들은 이 문제를 받아 들고는 제시문 [마], [바], [사]의 내용을 비교하는 글을 써낸다.
[마]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재라는 내용이고 [바]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것이다. [사]는 윤리적 소비자주의에 관한 글로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기업 이미지가 제고돼 이윤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 2>의 요구사항은 3개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내용이 아니다. 논제에 명시돼 있듯이 ‘화학제품 제조회사의 경영자’의 입장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공정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 요구사항이다.
따라서 3개의 제시문의 관점에 입각할 경우 어떻게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논술답안의 핵심이 돼야 한다. 즉 [마]의 관점에서 경영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시설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반면에 [바]의 입장에 서면 경영자는 이익이 되지 않을 경우 시설투자를 하지 않는다.
[사]의 시각에 입각하면 사회적 책임을 위해 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기업 이미지 개선에 따른 매출 증대가 이어진다. 사회적 책임과 이윤추구라는 대립적 가치가 [사]의 관점에 의해 통합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처럼 까다로운 논제의 의미를 파악해내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비교’라는 다분히 익숙한 요구사항을 선택한 셈이다. 그 결과는 ‘오답’을 적어냄으로써 최하위 점을 받는 것이다.
[글:이태희 선생(신우성논술학원 대표강사,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 前 국민일보 문화일보 기자 / 문의: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정규논술반, 논술캠프 상담 02-3452-2210, www.shinwoosung.com)]
※뉴스와이어 기사 제공
합격 안겨주는 좋은 논술답안은 ‘질문에 정확하게 직답하는 답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