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의 제왕, 배인호 그를 멘토링한다 1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7.12 15:34

드라마 ‘공부의 신’의 실제 모델 배인호 인터뷰

  • 안녕하세요. 스터디마스터 공부법 연구소 신진상 소장입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이번 주 초면 기말고사가 끝납니다. 다음 주 중(7월 20일) 전후로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방학 기간이 캠프나 봉사, 독서 활동 등 비교과 체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겁니다. 하지만 수능과 내신 등 학업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도 내신과 수능 등 공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예전처럼 공부만 보는 게 아니라 공부를 주로 보면서 봉사 리더십 동아리 독서 진로 체험 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게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개인의 노력 못지않게 멘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과 학부모와 상담을 시작할 때 학생에게 멘토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그런 존재가 없다고 대답을 합니다. 멘토가 있는 학생들은 확실히 다릅니다. 정신적으로 덜 힘들고 목표 의식과 동기 부여도 좀 더 확실한 편입니다. 수능은 물론, 그만큼 입학사정관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겠지요.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해 입시라는 로드 맵에서 정신적으로 조언을 해주면서 성적 올리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인 멘토나 롤 모델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인터뷰의 주인공은 여러분의 멘토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는 ‘000의 독설’이라는 UCC 동영상으로 유명하고 KBS 인기 드라마 ‘공부의 신’의 실제 주인공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지요. 바로 배인호 씨입니다. 배 씨는 서울대 사범대 재학생으로 KT에듀의 최고 인기 공부법 강사입니다.

    반 34들에서 시작해 좌절하지 않고 진짜 독하게 공부해 마침내 서울대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그를 컬트적으로 숭배하는 수많은 고교생들은 그에게 ‘수험의 제왕’이라는 닉 네임을 붙여주었습니다. 자신처럼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정신적 멘토의 역할을 하고 동기 부여를 해주기 위해 전국을 돌며 무료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들어 보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수험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닉네임에 만족하시는지요?
    A. 조금 민망하기도 한데요. 어떤 학생은 '신이다.'  '수험의 신이다'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될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전지전능한 신은, 시험을 출제하는 출제위원님들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의 제왕 정도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감히 그 정도까지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드라마 ‘공부의 신’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신데 드라마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A. 정확히는 실제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드라마 촬영에서 멘토 역할을 했던 것이지요, 원작은 '꼴지 동경대 가다'라는 만화였고 드라마의 원작은 '드래곤 사쿠라‘ 였지요. 어찌되었든 꼴찌 수준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점에서 실제 주인공들과 비슷한 점이 있었던 것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정이입이 되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공부의 신‘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7명의 멘토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활동도 했었고, 최다 추천수에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울대에 입학한 데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드래곤 사쿠라‘라는 드라마를 보고, 만화는 거의 암기할 정도로 반복해 보고 합격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우리나라 '공부의 신' 드라마는 조금, 연애관계라든지 이런 부분이 너무 과도하게 부각되어, 원작의 재미를 약간 해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부가 힘들어지거나,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좀 방황하는 친구들은 꼭 보았으면 합니다.
     
    Q. 배인호 독설이라는 UCC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교육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이신데 어떤 측면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그 어떤 이유와 가치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또한, 교육은 이 자유주의 사회에서, 최소한 기회의 평등은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소한 초중고등교육 까지는 평등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라고 교육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지요.

    물론, 일부 순기능을 하는 사교육은 얼마든지 옹호 받아야 하고 오히려 조장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교육은 자본의 논리로, 돈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즉 돈이 많으면 이들 사교육에 접근할 기회도 많이 갖게 됩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이념, 그리고 헌법에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본의 논리로 교육을 보는 순간, 교육의 본질적인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매출 증대에만 신경 쓰게 됩니다.

    1년에 수백억씩 벌어들이는 스타강사들의 강의나 베스트셀러를 봐도, 수능의 본질이나 수능 시험범위조차 모르고 가르치거나, 쓰인 책들이 많습니다. 시험범위도 모르면서 무엇을 가르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일종의 사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매해 40조 가량 된다고 합니다. 거의 매해 30조 가량의 사기 행각이 벌어지는 것이 대한민국 사교육 현실입니다.

    Q. 이번에 공부법 책을 쓰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기대하면 좋을까요?
    A.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공부비법과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전국 수능 1등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바로 그 공부 비법입니다. 즉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기'입니다. 교과서를 주로 활용하여, 비용을 많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최대의 효율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체계적인 틀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너무 뻔해보일지는 모르지만, 왜 이 단순하고 당연한 원리를 몰랐을까와 동시에, 이것만으로도 서울대에 정말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올해로 10년째 수능을 공부하며 교대와 사대에서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대해 제대로 배우며, 그리고 요 근래 학생들을 실제 가르치며 깨달은 노하우가 모두 집약되어 있습니다. 제가 책 속에 풀어낼 그 내용, 그 학습법으로, 작년의 한 학생은 언수외탐 총점 200점 이상을 올렸고, 평균 3~4등급을 오가던 한 학생은 올 1등급이 나와 의대에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법에 제가 공부하며 느끼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제 수기도 더해져 있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 공부를 하다 길을 잃은 학생, 의지가 부족한 학생, 동기부여를 받고 싶은 학생, 이런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바라고 원했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Q. 책 내용에서도 자세히 소개되겠지만 성적을 드라마틱하게 끌어 올린 과정을 시기별로 나누어서 설명해 주시지요.
    A. 초등학교 때는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1 때는 성적이 바닥을 쳐서 반 38명 중 34등이었지요. 그 후 고1  기말 때 반 10등까지, 고2 때 당시 성적으로 의대 합격권 까지 올렸고, 고2 때 내신이 너무 나빴고 여러 가지 문제로 자퇴 후 이듬해 전국 70등까지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4년제 대학을 갈 수 있나 싶다가, 법대, 성균관대 법대, 이후에 고려대 법대, 이후에 서울대 법대까지 갈 수 있는 성적이 된 것이지요.

    결국 서울대 법대에는 실패를 해서 여러 해 수능을 치면서 성적은 계속 다시 떨어지기만 하다가, 제주도에서 여생을 휴가처럼 보낼 생각으로 교대에 진학하였다가 지덕체 전인교육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절대적인 공부법. 수능을 관통하는 뭔가를 깨닫고, 서울대 사범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을 극적으로 올린 것은 고3 나이 때였지만, 성적 향상의 절대적인 원리를 깨달은 것은 나이가 26살이 넘어서였습니다.

    ※다음주 인터뷰 2편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