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vs 철벽' 자존심 대결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7.06 09:48

내일 새벽 '네덜란드-우루과이' 4강전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진짜 방패’는 어느 팀이 될까?

    ‘철벽수비’의 대명사 우루과이와 네덜란드가 7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결승 문턱에서 맞붙는다.

  •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 / 우루과이의 포를란.
    ▲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 / 우루과이의 포를란.
    이번 대회 남미팀 마지막 생존자인 우루과이는 뛰어난 개인기를 끈끈한 조직력으로 엮어 40년 만에 4강에 오른 팀. 8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격침(2대1)시킨 네덜란드는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사커’에서 공격 가담 인원을 최소화하는 ‘실리축구’로 체질 개선 후, 12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섰다.

    역대 전적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양팀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는 축구’를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대회 4강까지 오면서 우루과이는 단 2골(한국·가나전)만을 내줬고, 네덜란드 골문 역시 단 3점만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검’ 끝이 무딘 팀들도 아니다. 준결승까지 우루과이는 7골, 네덜란드는 9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골폭풍’의 중심엔 같은 등번호(10번)를 단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있다.

    포를란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2008-2009시즌 득점왕(32골)에 오른,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 이번 대회에선 3골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스네이더르는 포를란보다 1골 많은 4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 중 3골은 승부를 결정 짓는 결승골이어서 그의 ‘발끝 순도’는 매우 높다.

    두 팀 간 대결은 일단 네덜란드가 유리해 보인다. 포를란과 함께 공격을 이끌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8강전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로빈 판 페르시, 디르크 카위트, 아르연 로번 등 ‘전방위 폭격기’를 가동시킬 네덜란드는 스네이더르를 ‘본업’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한층 여유로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자는 독일-스페인전(8일 오전 3시 30분) 승리 팀과 오는 12일 대망의 결승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