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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흐읍~”
‘하나, 둘, 셋, 넷, 다섯.’
“푸핫!”
수박만 한 얼음 덩어리가 둥둥 떠 있는 얼음물 수조를 빠져나온 어린이들은 “추워! 추워!”를 연발했다. 그러나 온몸에 소름이 오톨도톨 돋아난 상태에서도 아이들은 다시 물속으로 힘차게 다이빙해 들어갔다. 이미 350m 수영을 마친 뒤였지만, 아이들의 호흡은 차분하고 눈빛에는 힘이 넘쳤다.
5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초등학교(교장 김찬환) 실내수영장은 ‘제16회 서울 어린이 한강 건너기’ 행사를 준비하는 2·3학년 어린이들의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었다. 7일 한강 시민공원 잠실지구를 출발해 뚝섬지구까지 약 1㎞을 헤엄쳐 건너는 이번 행사에는 이 학교 병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72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전교생에게 수영을 교육하는 덕수초등은 한강 건너기 대회를 앞두고 한 달간 특별 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350m 연속 수영→얼음물 입수→350m 연속 수영→얼음물 입수’를 45분 동안 반복해서 진행한다. 학년별로 차이가 있지만, 고학년 선수급의 경우 제한시간 내에 1300~1500m, 저학년의 경우 700~1000m 정도를 헤엄친다.
특별훈련 지도를 맡은 박상근코치는 “강의 수심이 낮은 곳은 비교적 수온이 따뜻하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여름에도 갑자기 수온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도록 얼음물 잠수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결 잔잔한 수영장도 아닌 세찬 물살이 흐르는 한강에서 1㎞를 헤엄치는 것이 겁날 법도 한데 어린이들의 눈에 두려움은 없었다. 최예린 양(2년)은 “그동안 꾸준히 연습을 해왔고 친구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곽지혜 양(3년)은 “2학년 때까지는 물에 뜨게 해주는 키판을 잡고 했는데, 올해는 처음 맨손으로 건너는 거라 조금 떨리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강 건너기 행사는 7일 오후 1시, 한강 고수부지 잠실지구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한강 건너기 꼭 성공할래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덕수초, 7일 행사 앞두고 얼음물 잠수 등 막바지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