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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서희(24세ㆍ사진)가 세계 정상급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한국인이 이 발레단의 솔리스트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리스트란 발레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무용수를 이르는 말. 현재 ABT 소속 발레리나는 80여 명 정도로 이 중 솔리스트는 서희를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서희는 2006년부터 4년 동안 ABT에서 군무(群舞·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춤을 춤)를 추는 ‘코르 드 발레’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뉴욕 공연(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 줄리엣 역으로 주역 데뷔를 했다. 코르 드 발레 등급의 발레리나가 주역을 맡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어서 당시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었다.
선화예술학교 재학 중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로 유학을 간 서희는 2003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독일 존 크랑코 발레학교를 거쳐 ABT에 입단했다.
세계 정상 美 발레단 한국인 첫 솔리스트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