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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관남초등학교(교장 김기식) 목련 미술관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르 쁘리미에 빠’(Le Premier Pas·첫 발자국)를 주제로 오는 7월 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의 초청 작가는 이 학교 6학년 이한진 군. 이 군은 학교와 지역에서 ‘소년 화가’로 통한다. 2009년 제15회 옻골 문화축제 그림 그리기 대회 최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포함해 매년 교내외 미술대회에서 7~10개 상을 받아왔다. 올해도 ‘제18회 대구광역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대상, ‘2010 학생 학부모 미술 실기대회’ 금상 등을 차지하며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군이 7살 때부터 그린 자화상, 인물화,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주제로 그린 크로키, 유화, 수채화, 콜라주 등 다양한 장르의 회화 24점이 전시됐다. -
이 군은 어렸을 때부터 못 말리는 꼬마 화가였다. 스케치북, 연습장은 물론 교실 벽과 담벼락, 마룻바닥도 그림판이 되기 일쑤였다. 어머니 이지연 씨(39세)는 “집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6살 때부터 미술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즘도 이 군은 매일 저녁 미술학원에서 2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목련 미술관 담당 김현정 선생님은 “요즘도 학교에서 그림 그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 자신의 손톱이나 팔을 도화지 대신 쓰곤 한다”며 “한진이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힘을 실어주고자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서양화가가 되고 싶다는 이한진 군은 “이번 전시회로 화가의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된 것 같아요”라며 “바다, 나무, 돌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 속에 담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기식 교장 선생님은 “이 군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통해 재능 있는 친구들을 더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소년 화가, 꿈 이루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대구 관남초 '교내 미술관' 개방… 이한진 군, 생애 첫 개인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