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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상처와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특별전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쟁 당시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자료전에서부터 전쟁 이후 달라진 민간인들의 삶을 조명한 전시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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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세어라 금순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실향민의 삶을 통해 전쟁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짚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군의관으로 참전한 미국인 찰스 버스턴이 6·25전쟁 당시 피란지 부산에서의 일상을 촬영한 3분51초짜리 컬러 동영상이 선보이며, 그 시절의 교과서와 가방, 시민증과 도민증, 학생증, 전역증명서, 장병 수첩 등 6·25 관련 개인 소장품도 소개된다. 3D 영상기법을 활용한 ‘삐라’와 피란민촌 체험 코너도 인기. 8월 23일까지.
▲‘비망록 1950’
경기도 파주 임진각 내 경기평화센터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6·25전쟁 발발, 정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과 자료 400여 점이 전시 중이다. 더글러스 던컨·이경모·임응식 등 국내외 종군기자가 찍은 6·25전쟁 사진과 민간인이 쓴 피란일기, 유엔군 유품과 문서 등이 공개되며, ‘가거라 삼팔선’ ‘굳세어라 금순아’ 등 분단과 전쟁을 주제로 한 당시 가요를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8월 15일까지.
▲‘태극기를 휘날리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한일합방과 6·25전쟁 등 1910~1953년까지의 우리 역사를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도표·사진·만화 등을 활용해 우리 역사를 알기 쉽게 소개하며, 남북분단의 상징인 DMZ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적어 붙여볼 수 있게 하는 등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8월 31일까지.
▲‘1950, 서울, 폐허에서 일어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6·25전쟁 이후 달라진 서울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전쟁 이전의 평온한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폭풍 전야의 서울’, 잿더미가 된 서울의 연출 모형을 선보이는 ‘폐허의 서울’,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들려주는 ‘내가 겪은 6·25전쟁’, 외국 주요 언론의 시선을 담은 ‘6·25전쟁을 보는 제3의 시선’, 전쟁 이후 서울시민의 의식과 생활 변화를 그래프로 설명한 ‘달라진 서울’ 등 5개 주제로 구성된다. 8월 8일까지.
▲‘잊혀진 전쟁, 현실의 분단’
국립현대미술관 제4전시실에서는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담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 공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코너에서는 원로 만화가 김성환이 1950년 서울의 점령과 수복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전쟁 스케치’ 47점 등 105점의 전쟁 스케치가 선보인다. 두 번째 코너에서는 이철이·박성환 등 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반영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2월 26일까지.
실향민의 삶·DMZ·폐허가 된 서울··· 전쟁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6·25 60주년 특별전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