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8 09:49

3대 빅리그(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 국가 성적 왜 이래?

  • 세계 축구계를 주도하는 3대 빅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보유국들의 조별리그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반면‘축구 변방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많게는 수십만 배까지 차이 나는 유럽과 아시아리그 선수들 간 연봉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시 연봉, 김정우의 1만5000배

    ○…선수 대부분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일전을 벌였던 우리나라의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두 나라 선수 간 연봉 비교는 화제가 됐다. 최고 연봉 선수와 최저 연봉 선수 간 차이는 무려 1만5000배.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와 김정우다.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메시의 연봉은 1050만 유로(약 156억 원). 반면 최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광주 상무에서 뛰는 김정우는 현재 국군 일병의 연봉에 해당하는 95만4000원을 받고 있다. 우리 대표팀에서 최고 연봉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으로, 320만 파운드(약 57억3000만 원) 안팎이다.

  • 남아공 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이 16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1대0으로 패하자 팀
의 대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은 자국팀의 패배가 믿
기지 않는 듯 깜짝 놀라는 스페인 축구팬들. / AP연합뉴스·로이터뉴시스
    ▲ 남아공 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이 16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1대0으로 패하자 팀 의 대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은 자국팀의 패배가 믿 기지 않는 듯 깜짝 놀라는 스페인 축구팬들. / AP연합뉴스·로이터뉴시스
    북한 지윤남 연봉은 13만원

    ○…연봉이 적기로는 북한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다. 중국의 축구 평론가 샤오신(小新)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던 지윤남의 연봉은 북한 돈 6만 원.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만 원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브라질 카카의 연봉(1000만 유로·약 149억 원)에 10만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본 축구팬들은 “투지만큼은 지윤남이 카카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지성 세금 28억, 이영표는 0원

    ○…연봉과 맞물려 우리 선수들의 세금액도 이야깃거리다. 17일 기획재정부 블로그에 따르면, 박지성의 세금액은 160만 파운드(28억7000만 원). 하지만 이영표와 박주영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은 영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연봉 15만 파운드(2억7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함에 따라 이 같은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영표는 세금이 없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는 덕분에 연봉 18억 원을 그대로 받는다. 박주영의 경우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 공국에 급여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