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과 매립,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안선 길이가 100년 만에 26%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현재 우리나라 지형도를 1910년대와 비교한 결과, 해안선의 길이가 7560㎞에서 5620㎞로 1940㎞(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동·남해안에 비해 서해안의 길이가 크게 줄었다. 서해안은 1910년대 4201㎞에서 현재 2450㎞로 1751㎞가 줄어 무려 41.7%나 감소했으며, 굴곡도(수치가 클수록 굴곡이 심함)는 9.70에서 5.24로 대폭 줄어 해안선이 크게 단조로워졌다.

남해안 길이는 2666㎞ 에서 2484㎞로 182㎞ 줄었고, 동해안은 697㎞에서 687㎞로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굴곡도는 남해안이 8.54에서 7.89로, 동해안은 0.86에서 0.83으로 줄었다.

서해안의 굴곡도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매립과 도로 건설 때문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 지역의 갯벌 면적은 100년 전보다 3분의 2로 줄었다. 사라진 습지 대부분은 농경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동·서·남해안의 해안 경관의 고유 특성이 점점 사라져 획일화되고 있다”며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