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동화와 놀다 보면 어느새 영어와 친구"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7 02:59

'노부영' 만든 박종연 제이와이북스 대표

  • "책 읽기를 즐기고, 영어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것. 'Growing a successful reader'가 저희의 목표입니다."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아는 '노부영(노래 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을 만든 제이와이북스 박종연<사진> 대표의 교육신념은 확고하다.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이며, 그중에서도 유아~초등 저학년 시기에 읽는 그림책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책을 재미있게 접하고, '읽기'에 흥미를 가질까를 고민한 끝에, '노래'를 동화책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한 번 사면 10년을 보는 '노부영', 그래서 중고가 없다
    "흔히 '노부영'이라고 하면 '노래'만 중요하게 보는 학부모가 많아요. 그래서 CD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CD만 들어서는 '노부영'의 20%밖에 모르는 겁니다. '노부영'의 핵심은 그림책에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서 생각이 풍부한 아이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노래만 들려주고, 비디오만 본 아이들은 듣기·말하기 실력은 좋을지 몰라도 읽기·쓰기 실력은 늘지 않아요. 그림책은 영어의 4대 영역을 고루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쉽고, 비용이 저렴한 방법입니다."

    박 대표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Dr.Seuss's ABC' 등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영어그림책에 노래(story song)가 포함된 CD를 추가해 '노부영'을 만들었다. 동화에 기초해 만든 노래로,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며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노래를 통해 영어그림책과 친해지고, 기초 어휘와 영어 패턴, 책 읽기 능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면 챕터북을 읽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챕터북을 읽으려면 어휘력이 가장 중요하죠. 이 어휘력을 그림책에서 쌓을 수 있어요. 동화책에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하고, 심지어 사전에 없는 말도 있어요.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단어도 있으니까요. 그런 단어를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어요. 이런 어휘력의 기초가 챕터북을 읽을 때 발휘됩니다."

    노부영의 강점은 우수한 오디오 CD에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것도 오디오 CD 덕분이다. 영어 노래는 물론 책을 읽어주는 구연동화, 따라 부르며 할 수 있는 액티비티, 아이 혼자서 불러볼 수 있는 노래방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노래는 그림책 텍스트를 그대로 살리고, 미국의 유명 작곡가에게 의뢰해 음악을 만들었다. 오디오 CD 작곡가 중 그래미상(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일 년간의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이가 있을 정도이다. 박 대표는 "오디오 CD는 전부 미국 현지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동원해 제작한다. 한 장을 만드는 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릴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고 자랑했다. 이런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일본·대만에 수출하고 있고, 곧 홍콩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는 언제, 무엇으로 시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저는 '영어교육의 시작은 노부영'이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부영은 시중에 중고품이 나오지 않아요. 왜일까요? 유아기에 한 번 사면 10년이 넘도록,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영어 그림책의 매력이자, 노부영의 힘이죠."

    인터넷 홈페이지 통해 노부영 효과 200% 볼 수 있어

    노부영의 강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jy books.com)에도 있다. 책을 읽기 전,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고 나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자료가 홈페이지에 가득하다. 노부영 율동 동영상, 엄마표 노부영 교구, 원어민 강사가 읽어주는 노부영 동영상, 책의 줄거리와 문법, 단어해석 등이 있는 노부영 가이드 등. 일년 독서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는 노부영 캘린터도 있다. 다른 엄마들의 노부영 활용 사례, 품앗이·엄마표 교육을 위한 자료도 볼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노부영 활용법을 알려주는 강연회와 모임도 열린다.
  • 박 대표는 영어 전문서점 '영어와', 유아들을 가르치는 '제이와이 교육센터'도 함께 운영 중이다. '영어와' 서점에 들어오는 책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양서로만 선정했다. 그림책을 읽고 파닉스를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JY파닉스' 교재도 개발·출간하고 있다. 제이와이 교육센터에서는 15개월~초등 1학년까지 아이들에게 원어민 강사들이 노부영을 기초로 영어를 가르친다. 박 대표는 "제이와이교육센터는 프리스쿨 단계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종의 어학원이지만, 아이와 엄마가 함께 교육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어학원과 차별화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유아~10세 아이들을 위한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읽을거리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챕터북 단계까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면, '해리포터' 등 다음 단계의 책으로 쑥쑥 넘어갈 수 있지요. 아이들이 픽션은 물론 수학, 과학, 역사 등 논픽션 작품을 읽으며 영어로 다른 분야의 지식까지 쌓도록 돕고 싶어요. 책 읽기가 자유로워진다면, 앞으로 영어 때문에 걱정할 아이들은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