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본 세상 정말 아름다워요"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3 01:19

증평 죽리초 사진교실

  •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상상력과 고운 심성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이 있다.

    충북 증평 죽리초등학교(교장 황동연) 전교생 80여 명이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예술강사와 카메라, 삼각대, 인화기 등을 갖추고 매주 목요일 특별활동시간에 카메라의 명칭과 조작법, 피사체 장면 모드에 따른 사진촬영 기법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렌즈를 통해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신기함에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운 표정으로 수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고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사진 일기도 작성한다. 장우진 군(5년)은 “지난 시간에는 꽃을 찍어봤는데 평소엔 그냥 지나쳤던 꽃이 카메라를 통하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카메라 렌즈를 통하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져 보이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황동연 교장 선생님은 “시골학교 어린이들은 표현력이 부족한 편인데, 사진 교육으로 상상력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펼치고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진 일기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사물을 관찰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심성까지 기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