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학원이나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서울을 본거지로 삼고 지방으로 점차 확대된다. 하지만 김샘학원은 그 공식을 과감히 깨뜨리고 지방학원에서 전국단위 명문 학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 부터 수준별·맞춤형 수업으로 선구자적 학습법을 선보인 김샘학원의 김우일 대표를 만나 특화된 김샘학원만의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봤다.

◆교육도시 대구도 인정한 선진형 전문학원

"김샘학원은 1996년 대구에서 시작한 수학·과학 전문학원입니다. 당시만 해도 수준별·맞춤형 수업이 없었죠. 아이들마다 학업 성취도가 다른데 같은 수준의 수업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었죠. 그래서 상위권 전문학원을 만들었습니다."

개원당시 주위에서는 상위권이 학원을 다니겠느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우일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간 무작위로 수업을 듣던 아이들이 같은 수준의 아이들과 공부하고 개인의 수준에 맞춘 맞춤식 수업을 듣다보니 집중력은 물론, 수업 만족도까지 높아진 것. 김 대표는 "요즘은 학교에서도 심화반,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그만큼 학습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후 '상위권 전문학원, 수학 전문학원, 주 7일 교육'으로 삽시간에 대구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상위권 아이들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면서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상위권 중에서도 그룹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잘하는 아이들 속에서도 유독 이해력이 빠른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또 다시 그룹화해 그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레벨이 굉장히 세분화 돼 있죠. 같은 수준의 아이라도 받아들이는 능력에 따라 또 나뉘더라구요. 처음에는 같은 교재로 시작했지만 점차 아이들에게 맞는 교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금은 100% 김샘학원의 자체 교재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중하위권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도 급증했다. 김 대표는 "중하위권 아이들은 개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체 교재는 물론, 상위권 아이들처럼 세분화된 레벨 수업으로 개념 이해부터 차근차근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업 후 관리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학습 진행과 의문점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콘(KON, Kimsam Online)'을 선보인 것. 콘은 집에서도 학원에서와 같은 설명과 피드백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정학습 지도 시스템이다.

"콘은 예습과 복습을 돕는 것은 물론, 그때그때 궁금증을 풀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질문하기 어려워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또,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합니다. 학습은 탄탄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사항입니다. 이런 점들이 대구는 물론, 강남의 깐깐한 학부모까지도 사로잡는데 주요했다고 봅니다."

◆다양한 교육 시스템으로 빈틈없이 학력 관리

김샘학원은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틀린 문제를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아카이브', 2주간 낮은 레벨과 높은 레벨로 학습하며 예습과 복습까지 자동으로 연결시키는 'DLT 시스템', 아이 스스로 개념을 충분히 익혀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백지테스트', 조금 더디더라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발표를 유도하는 '발문·발표식 수업' 등이 그것.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김샘학원만의 가장 큰 차별화는 바로 '5단계 풀이법'입니다. 5단계 풀이법은 아이들이 수학문제를 풀 때 개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심화과정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5단계 풀이법(WCSNA)는 문제 해석 단계의 W(what, 묻는 것이 무엇인지?), C(condition, 주어진 조건이 무엇인지?), 문제 풀이 단계의 S(solve the problem, 문제풀기), 문제정리와 응용단계인 N(note, 요약 및 반성하기), A(application, 다른풀이법 응용하기)로 이뤄진다. 이런 풀이법을 반복적으로 접함으로써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을 키우고 문제 해결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런 시스템은 8년 연속 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자 배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대구과학고의 경우 정원 3분의 1이상이 김샘학원 출신이다.

"김샘학원 본원이 위치한 대구 수성구 지역은 서울 강남과 비교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교육열이 뛰어난 곳이죠. 이런 곳에서 수학·과학 전문 학원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개원 중에 있습니다. 입시정책의 변화가 심하지만, 정도(正導)를 지키고,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원칙'을 훈련시켜, 근본적인 수학적 창의사고력을 배양하게 한다면 그 어떤 교육환경이나 입시제도, 교육정책의 변화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