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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모든 학교가 음악이 없는 적막강산(寂寞江山)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자국 내 모든 사립학교의 음악교육을 금지시켰다. “악기 등의 사용이 이슬람 가치 확립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의 음악교육은 이미 국립학교에서는 금지돼 왔으며, 이번에 전국 1만6000개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금지령이 내려진 것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란 당국이 새로운 도덕규범을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차원의 ‘대학생 복장규정’ 시행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이란이 종교적 가치와 사회안정 및 도덕적 규범 등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옷차림이나 장신구 등에 대해 이슬람 전통 방식을 엄격히 지킬 것으로 법으로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학교는 영구폐쇄 조치되고, 해당학교 책임자는 다른 학교를 개설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강도높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특히 이란 전통음악에서 이용되는 악기를 포함해 모든 유형의 악기 교육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모든 학교 음악 교육 금지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전통음악 악기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