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휴대전화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국의 IT 전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9년 세계 휴대 전화용 AP 시장에서 39.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8년 3위에서 1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기존 1위였던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점유율이 30.9%에서 18.9%로 크게 떨어지며 3위로 밀려났다. 2008년 2위였던 일본 르네사스는 점유율이 28.2%에서 27.7%로 다소 줄었지만, 순위는 유지했다. 4위는 파나소닉(5.9%), 5위는 ST마이크로(4.6%)가 차지했다.
AP는 휴대전화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1기가헤르츠(GHz)의 속도를 낼 수 있는 AP를 개발해 최신 제품에 탑재하고 있으며 3D 그래픽 성능, 멀티미디어 성능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시장은 3억146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5430만대로, 삼성전자와 같은 고성능 AP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두뇌' AP시장 제패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세계 점유율 39.2%…일본 르네사스는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