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의 공부 잘하는 법] 늦어도 고1 땐 ‘꿈’ 정하라
기사입력 2006.09.10 21:56

늦어도 고1 땐 ‘꿈’ 정하라

  • ‘꿈을 정하고 공부하라.’ 참으로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꿈이 있으면 공부할 때 지치지 않고 ‘동기부여’에 매우 유용하다는 소리이다.

    이제 ‘꿈’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런 ‘참 좋은 소리’를 넘어 실제적으로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일종의 ‘공부법’이 되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먼저 한 여학생의 그야말로 ‘슬픈 일화’를 소개하며 설명해볼까 한다. 이 여학생은 고2까지 중하위권의 학생이었다. 그 이후 피나는 노력과 알맞은 공부법을 통해 성적은 급상승했고, 급기야 수능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리는, 말 그대로 ‘신화’를 이룩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학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에는 원서조차 넣지 못했다. 원서 넣는 마감시간을 넘긴 것도 아니고, 원서비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이 학생은 인문계 학생이었는데, 사회 선택과목 중 ‘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국립’ 서울대학교에서는 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지원 자격조차 주지 않는 입시 전형을 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른 대학교에 진학한 이 여학생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듬해 다니던 대학을 자퇴한 후 수능에 재응시했지만, 수능 시험날 감기에 걸리는 관계로 더 낮은 점수를 받아버렸다. 이 여학생의 실패 원인은 단 한 가지다. 미리 서울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 그리하여 국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입시제도가 변하면서 ‘시험의 성격’도 바뀌었지만, ‘입시 전형’ 자체도 많이 변화했다. 과거 학부모 세대 때에는 ‘선택’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다. 어느 학생이든 모든 과목을 공부했어야 했고, 모든 과목에 대한 시험을 봐야만 했다. 그러나, 현시대의 입시 제도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만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있다. 그리고 각 대학에서는 그 선택권을 바탕으로 자신의 대학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진학할지 하루라도 빨리 결정하면 결정할수록, 보다 명확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입시제도인 것이다.

    이제 입시 전략은 수능 끝나고가 아니라 중3이나 고1 때 수립해야 한다. 바로 수년 후 어느 대학, 학과(부)를 갈지, ‘꿈’을 정해야 하는 것이다.

    (조남호 스터디코드 studycode.net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