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하늘에 인공강우 실험 성공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4 10:12
  •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실시한 수도권 인공강우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사가 잦은 봄에 비를 내리게 해 대기 오염물질을 씻어 내는 등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인공강우는 다량의 습기를 품고 있지만, 비를 뿌리지 않는 구름에 ‘비의 씨앗’이 되는 물질을 살포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로 산악지역에서 성공확률이 높다. 비의 씨앗으로는 드라이아이스, 아이오딘화은(AgI), 염분 입자 등이 사용된다. 1946년 미국 물리학자 어빙 랭뮤어 등이 처음 실험에 성공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처음 실시됐다.

    이번 실험은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졌다. 기상청 응용기상연구과 수문자원연구팀은 6인승 세스나 비행기로 500m 상공에 ‘비의 씨앗’이 될 염화칼슘(CaCl₂)을 약 12분간 뿌리고 구름을 관찰했다.

    ‘비의 씨앗’을 머금은 구름은 2시간 30분 뒤부터 평택 1㎜, 하계정 2㎜, 안성 1.5㎜ 등 약간의 비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앞서 2월 12일 수도권 인공강우 실험을 통해 수원에 눈이 흩뿌리는 데 성공했으나 강수량이 적어 실패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