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활 샷'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17 18:43

3년만에 LPGA 우승…통산 25승

  • AFP 연합뉴스
    ▲ AFP 연합뉴스
    골프 여왕 박세리(33세)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25번째 승리를 거뒀다.

    박세리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프 골프장(파 72·6646야드)에서 열린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7년 7월 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박세리는 이날 우승 상금으로 19만5000달러(약 12억6000만원)를 받았다.

    전날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하던 박세리는 이날 4라운드 3번 홀까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밀렸다. 반면 페테르센은 이븐파, 린시컴은 버디 1개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해 4라운드 경기가 아예 취소되고 연장전으로 돌입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3라운드까지 1위였던 페테르센, 린시컴과 함께 연장전에 나선 박세리는 세 번째 연장전이 펼쳐진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린시컴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테르센은 2차 연장전에서 먼저 탈락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연장전 6번을 치러 모두 이기는 ‘연장 불패’의 신화도 이어갔다.

    박세리는 “최근 몇 년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매일, 매 순간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참을성을 갖고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