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새내기 선생님] 너희에게 '꿈이 크는 즐거움' 알게 해줄게!
김지영 선생님(서울 안산초등학교)
기사입력 2010.05.17 18:43
  • 왜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키스를 날카로운 추억이라고 할까? 날카로운 추억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왜 그렇다고 생각할까?

    내 고등학교 은사님이신 김영수 선생님을 생각할 때면 항상 함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질문들이다.

    나는 이과생이었지만 항상 이유를 물어보는 선생님의 수업 덕분에 문학에 재미 붙일 수 있었고, 물리를 공부하듯이 문리를 탐구하며 즐거웠다. 왜 그런지, 내 생각은 어떤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항상 ‘꼬치꼬치’ 물어보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덕분에 선생님의 질문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들에 흠뻑 빠져 즐겁게 문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참 행운이었다.  항상 연구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기 위해 바쁜 선생님을 보며 나는 내 삶의 롤(역할) 모델 한 분을 얻었다.

    오랜 세월 배우는 학생이었다가 막상 교단에 서 보니 아이들의 생각을 열고,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됐다. 더욱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롤 모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은사님을 보며 ‘많은 것에 감사하면서, 많은 것을 온전히 느끼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고 생각했던 것을 돌이켜보면서, 교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달았기에 적잖은 부담이 밀려온다. 덕분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21살 때부터 줄곧 홍익대학교 앞에서 밴드활동을 하며 공연도 하고, 다른 가수들의 앨범에 실을 곡도 작곡해주면서 9년째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런 내 삶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음악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능력이 쓰이길 바란다. 당장은 아이들과 호흡하는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곧 그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나도 내게 삶과 앎의 즐거움을 보여주신 은사님처럼, 아이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꿈이 크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욱 온전히 삶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