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봄 날씨에 맥 못춘 기상청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5.17 09:35

장기예보 3개월 연속 빗나가

  • 기상청이 향후 한달간의 날씨를 예측해 발표하는 장기예보가 최근 3개월 연속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향후 1개월간의 전국 평균기온과 강수량을 상순과 중순, 하순으로 나눠 평년(1971∼2000년 평균)을 기준으로 ‘평년보다 높음(많음)’, ‘평년과 비슷함’, ‘평년보다 낮음(적음)’이라는 3개 유형으로 장기예보를 낸다.

    기상청은 ’5월 상순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제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도 높은 반면 평균강수량은 평년의 17.2% 수준으로 매우 적어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기상청은 순별 예보 때 기온은 평년치±0.7도 이내, 강수량은 평년치의 50∼130%이면 ‘평년과 비슷함’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이에 앞서 3월과 4월의 날씨도 예년보다 따뜻하리라고 예보했으나, 3월 평균기온은 5.6도로 평년과 같았고 4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1도나 낮은 9.9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1개월 예보의 경우 ‘평년과 비슷함’의 기온 기준은 평년치±0.5도, 강수량 기준은 평년치의 70∼120%다.

    기상청이 평년과 비슷한 기온과 강수량을 예측했던 2월에도 실제 기온이 예년보다 1.7도나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227.2%로 매우 많았다.

    이처럼 날씨 예측이 자주 빗나간 것은 장기예보가 본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 유난히 기상 이변이 많고 변동 폭도 커서 전체 평균치를 맞히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