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지로 쉽게… 시간분배는 꼼꼼하게"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기사입력 2010.05.17 03:12

[상위 0.1%의 공부 이야기] 일산 백석고2 문지은 학생

  • 일산 백석고 2학년 문지은(18)양은 10대답지 않은 차분함을 지녔다. 초·중시절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문양은 특별한 공부법보다는 꾸준함을 왕도로 꼽는다. 여학생들의 기피 교과인 물리와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는 문양에게 우등생이 되는 비법을 물었다.

    ◆과학잡지로 과학에 흥미 가져보자

  • 문지은양은 1문제풀이보다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2고 말한다./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문지은양은 1문제풀이보다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2고 말한다./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문지은양은 여학생들이 싫어하는 과목인 물리와 수학을 특히 좋아한다. 개념만 알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문양은 “자신 없는 과목이라도 다양하게 접근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과학은 과학잡지 등을 통해 흥미를 갖는 것이 좋다. 교과라는 생각보다 생활 속 신기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초·중시절부터 우등생인 문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줄곧 1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다. 늘 우등생이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방법을 달리했다.

    “예전에는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니 문제집에 의존하면 안된다는 걸 알게 됐죠. 응용문제와 서술형 문제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간의 공부법과 차별을 둬야 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룰을 정했죠.”

    문양이 정한 룰은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 않기’와 ‘필기 열심히 하기’다. 초중시절 간간이 다니던 학원도 일절 끊었다. 스스로 확실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택한 셈이다. 잠이 많기 때문에 잠 조절이 관건이었다. 문양은 “자신의 공부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잠을 줄이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엉망이 된다. 차라리 푹 자고 집중력 있게 공부하자 생각했다”고 한다.

    문양의 장래희망은 의사다. 물리와 생물, 전산, 수학 과목을 유난히 좋아해 생명공학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과학과목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 묻자 문양은 “많은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거나 문제 풀기에만 급급하다. 하지만 과학처럼 개념 하나로 응용이 가능한 과목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를 풀기보다는 개념서를 한 번 읽어도 완벽히 이해하고 분석하라는 얘기다. 그림이 나오는 부분은 따로 묶어두고 꼼꼼히 분석했다.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다음날 학교에서 선생님께 여쭤보고 확인했다.

    “이런 과정은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긴 후에 가능한 것 같아요. 흥미도 없는데 무조건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면 오래도록 공부할 수 없죠. 과학잡지나 과학관련 서적들을 접하면서 차츰차츰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져보세요. 늦었다고 생각하면서 문제만 푸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테니까요.”

    ◆수업과 자율학습시간 최대 활용

    수업시간에는 발표나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집중도와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수업은 졸음도 오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은 두 배 이상의 효과를 내죠. 예습과 복습은 야간 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해서 해요. 3타임으로 나눠 1타임은 내신과 오늘 배운 내용 복습, 2타임은 수능과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것으로 합니다. 3타임에는 다음날 수업과목 예습을 하죠. 이렇게 나눠서 하면 목표도 생기고 시간 활용도 할 수 있어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주말에는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수능 위주의 공부를 한다. 등굣길 활용도 잊지 않는다. 월수금은 텝스 리스닝을 준비하고 화목은 CNN 뉴스를 듣는다. 아직까지 공인영어자격시험을 치른 적이 없어 올해에는 텝스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확인할 생각이다.

    “늦었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나를 하더라도 확실히 하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정확하게 해서 원하는 점수를 얻을 생각입니다.”

    암기과목은 밥 먹는 시간을 활용하고 집안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확인한다. 따로 외우거나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생각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해온 습관이다. 문양의 성적은 큰 기복이 없다. 평소 스트레스나 슬럼프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민하다 보면 초조해지기 쉽고 실수가 많아져요.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면 마인드 콘트롤을 할 수 있어야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행보다 현재의 것에 충실하면서 확실하게 익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