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선 순간 세상 다 얻은 느낌"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12 09:59

'철녀' 오은선 대장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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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에 모두 오른 오은선 대장(44세·블랙야크)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사진>. 지난 3월 8일 안나푸르나 등정을 위해 출국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오 대장은 공항 도착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 국민의 성원에는 살면서 두고두고 돌려줄 길을 찾겠다”라며 안나푸르나 등정 당시 “정상에서 태극기를 ‘탁’ 펼쳤을 때 굉장히 통쾌했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을 잠시 맛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14개 봉우리 중 마지막으로 남은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한 오 대장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남녀를 통틀어서는 20번째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으로 기록됐다.

    오 대장은 칸첸중가 등정에 의혹을 제기했던 스페인 여성 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36세)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대장은 “15개월 동안에 8개 봉우리를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파사반과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부르너와 같은 경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라면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파사반은 최근 시샤팡마에 올라 여성 두 번째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