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소리에 담긴 지혜’라는 뜻을 가진 ‘우리(We)소리슬기터’(회장 송세영). 국악을 사랑하는 강원지역 초등교사들이 만든 국악실내악단의 이름이다.
춘천교육대학교 신혜영 교수(한국음악교육연구소)를 주축으로 국악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뜻을 지닌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 지난해 창단한 모임으로, 20명 단원 대부분은 교대에서 음악교육을 부전공한 선생님들이다. -
삼척·동해·횡성·인제·원주·춘천 등 같은 강원도라지만 사는 곳도 뚝뚝 떨어져 있고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열정은 선생님들을 늘 똘똘 뭉치게 한다. 정기모임이 있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홍천아트캠프에 모여 함께 국악기를 연주하고 국악 지도 방법을 연구한다. 국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연습한 결과 1년 전보다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8일에는 춘천교육대학교 석우홀에서 강원도 초·중등교사와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소리슬기터의 ‘창단 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판굿을 비롯해 타령, 퓨전국악곡 ‘하얀 등대’, 단소 제주, 신혜영 교수의 거문고 산조, 사물놀이 등 선생님들이 땀 흘려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초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둥당기타령’, ‘늴리리야’, ‘멸치 잡는 노래’ 등이 국악 관현악 메들리로 연주돼 눈길을 끌었고, 원주 문막초 5학년 별반 아이들이 준비한 ‘강강술래’ 특별 공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소리슬기터 단원이자 문막초 별반 담임 박건률 선생님은 “이번 연주회 이후 ‘강강술래’를 지도해보고 싶다는 교사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우리 음악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기뻐했다.
선생님들의 국악공연… 얼쑤! 신명나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강원 교사 모임 '우리(we)소리슬기터' 창단 1년만에 무대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