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선생님] 외로운 어린이날… 부모님이 바쁜 게 싫어요
남미숙 선생님 (서울 동의초등 교감·교육학 박사)
기사입력 2010.05.10 09:51
  • Q. 4학년 여자 아이예요. 저는 어린이날이 싫어요. 우리 부모님은 너무 바빠서 나랑 놀아주지를 않아요. 친구들은 어린이날 부모님이랑 어디에 놀러 갔다고 자랑을 하는데, 저는 집에서 혼자 놀아야 해요. 또 친구들은 부모님이랑 백화점에 가서 직접 선물을 고르고 맛있는 외식도 했다는데 저는 선물도 인터넷으로 찾아보라고 하시고 인터넷으로 주문해 주세요. 부모님이 너무 바쁘니까 정말 싫어요.



  • 남미숙 선생님
    ▲ 남미숙 선생님
    A1. 양심의 가책을

    선생님은 이 상담 글을 읽으면서 ‘쬐끔’ 뜨끔했어요. 이거 우리 딸이 10년 전에 쓴 상담 글? 선생님이 그랬거든요. 일은 쏟아지고 그래서 쉬는 날도 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이것저것 일을 하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하면 “엄마도 같이 놀아주고 싶지만, 이건 엄마가 꼭 해야 하는 일이야”라며 나름대로 변명을 만들고…. 지금은 후회되지만, 바쁜 엄마 아빠도 다 나름의 까닭이 있답니다.

    A2. 부모님의 마음 헤아리기

    너무 무리한 주문인 줄 알지만, 부모님이 왜 바쁜지, 아이들만 놔두고 출근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떤지 한 번만 헤아려보면 어떨까요? 어린이날 다음에 어버이날이 있잖아요. 어버이날이 되면 우리는 부모님께 고마움의 편지를 쓰지요. 그럴 때 “어린이날 내가 이렇게 섭섭하게 했어요”라고 쓰고 싶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했을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저절로 편지에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저 혼자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쓰게 될 거예요.

    A3. 부모님과 마음 하나 되기

    부모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부모님께 여쭤 보세요. 가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입장을 말하지 않으면서 ‘당연히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고 넘겨짚었다가 ‘오잉? 내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하네?’라며 섭섭해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럼 감정이 섞인 말이 오가게 되고 마음만 상하게 되거든요.

    A4. 바쁜 부모님께 문자 한 통!

    좀 더 자랑스러운 아이라면 직장에서 마음 졸이고 있을 엄마에게 ‘엄마, 저 지금 점심 먹고 책 읽고 있어요. 엄마 파이팅!’ 문자 한번 날리면 엄마 아빠의 마음이 이렇게 활짝 펴질 거예요.